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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냥이의 눈 오는 3월 30일 또는 12월 120일

진눈깨비 날리는 이 긴 겨울봄은 언제 끝나나

by 스포쟁이 뚱냥조커



3월마저 이제 다 끝나가는데


이제 슬슬 길냥이들도 사람 온기를 찾는데


아직도 진짜 봄은 오지 않았다




다들 각자 사람의 온기를 찾아 서울을 헤맨다


빼앗긴 광화문에도 봄은 오려나


아니면 봄마저 빼앗기는가



아직도 지치지 않았다면 그저 거짓말이지


그럼에도 광장에 나오면 약간의 힘을 얻는다


다들 소리없는 아우성으로 서로를 응원해준다


매일 나올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어느새 12월이 120일째 반복되지만


그래도 봄은 올 거라고 살짝 힘내보자고


다시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며 삶에 감사하는


덕질하는 삶 충만한 봄이 올거라고





진눈깨비가 내리다가


화창하게 파란 하늘이 보이다가


갑자기 비가 내리는 3월 30일 또는 12월 120일


오늘도 고양이를 쓰다듬으며


그저 끼니를 먹고서


눈이 녹으면


봄이 온다고 속삭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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