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 정호승 시인의 지옥엔 공짜 점심이 있을까

공짜 점심이 없다면 공짜 배송도 있을 리가

by 스포쟁이 뚱냥조커



종종 일하다가 단체 급식을 받으러 줄을 선다


개같이 구르다가 밥 한끼만 기다리는 몸뚱이


그럴 때면 정호승 시인의 시 밥값을 떠올린다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제 밥값을 해야 한다


다들 지겹게 해내지만 참 어려운 지옥같은 밥벌이


밥값을 하러 지옥에 출근 퇴근을 하는 사회인


공짜 밥은 혹시 어딘가에는 없는 걸까


시인이 아닌 이성적인 경제학자는 뭐라 답할까


그 유명한 맨큐의 경제학에선 뭐라고 했었더라



술을 많이 시키면 공짜 햄버거를 주는 술집.


물론 다들 알듯이 술값에 이미 점심값이 포함이다


그리고 푸짐한 안주가 남았으니 자연스레 한 병 더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는가


공짜는 없는다는데 왜 자꾸 공짜라고 광고할까


어떤 생명들은 왜 공짜처럼 마구 쓰이고 버려질까


내가 일했었고 일하고 다음주에도 또 일해야 할

일 년에 400명이 쓰러지고 7명이 죽는 쿠팡


겨우 쿠팡 하나만이 아니지


이 폭염에도 최소한의 휴식도 보호도 없는


건설현장 택배기사 물류센터 등등등


세상 모든 현장직, 도시 속 들판의 노동자들


이번 주 겨우 닷새 사이 세 명이 세상을 뜬



그나마 우체국에서는 공공기관답게


12시-4시에 휴식시간을 적극 권장하고


급한 물건부터 배송일정을 조정한다고 한다


공짜 점심은 물론 세상에 없다


그렇다면 공짜 배송도 공짜 생명도 있을 리가


모두 아주 조금 하루쯤 늦어도 양해해 준다면


누군가 그늘에서 밥먹는 시간 10분을 늘리는 선행.


그런 선행을 폭염으로 고생중인 모든 대한민국에게


모두에게 그런 약간의 양해와 양보가 있기를.


아주 조금 더 나은 세상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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