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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의 소네트 시. 그대를 잃었지만 잊지 못했다는 노래

잃을 수는 있어도 잊을 수는 없는



무엇이든 늦어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우리들 귀에 늘 늦게 도착하는 노래


미리 부르고 싶었지만 매번 부르지 못한 노래


구름처럼 늘 우리 위에 떠있지만 잡지 못하는 노래


그 구름의 노래를 우리는 늦게나마 시로 읊어본다


잃을 수는 있어도 잊을 수는 없는 노래의 시


구름은 어느새 비가 되어 발밑에 내리고


비처럼 시도 우리 가슴에 젖어들어


다시는 울지 않을리라 어젯밤에 다짐했는데도


너는 오늘 새벽꿈에도 나에게 장마였다


그 장마를 너와 함께 보고 싶었다고 속삭이는


새털구름의 꿈 노래로 흩어진다 조용히 산산이


그저 동고 동락 시절의 노래 홀로 흐르고




나만의 울음은 잊을 수 있지만


너와 같이 울었던 추억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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