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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포쟁이 뚱냥조커 Jul 18. 2019

자작 시 - 순대국

모두가 푸짐해지는 순대국으로 망명가고 싶은 날. 한식문화 브런치3


  순대국                    /    반백수 이상하


이 그지없이 소박한 나라.

아, 이 푸짐한 나라는 무엇인가
뽀얀 국물바다위 송송파, 남해안 섬들마냥 떠다니고
조금만 파내면 신대륙의 수육들이 노다지로 솟아오르고
짭짤하게 아삭거리는 김치와 양파절임 또 입으로 쏙
약주 한두잔만 홀리다보니 아뿔사 맙소사
동맹국인 술국을 부르고야 마는 든든한 나라. 나의 왕국.

들큰하게 어지럽게 내 나라에서 병신춤 한가락 추자꾸나
푸지게 손가락을 놀려보자 순대국의 깃발을 휘휘 저어보세
아, 그대도 오셨습니까
푹푹 눈이 나리는데 순대국에서 같이 한 잔 추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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