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 치킨마요 내 청춘
5년전 학교를 떠나던 날의 시
by 스포쟁이 뚱냥조커 Jul 24. 2019
치킨마요 내 청춘
/ 흑석동 반백수 이상하
일인일닭의 시대
덕을 인증하려면 지갑을 입보다 불려야 하는 세대
독만 몸뚱이에다 쌓다가 고개를 숙이고 우는 생계
후배 왈 비벡큐를 논하는 새내기를 보고 있자니 풋 큐 하고 웃어넘기고 부들부들 참다못해 전화한 후배를 따라, 막걸리 두 병 사들고 도시락들 사이에서 이리저리 눈알싸움을 벌이다 역시나 구관이 명관이라 마요네즈 간장소스 치킨쪼가리에 비벼주고 막걸리를 병나발로 벌컥벌컥 마신 후배가 빌어먹을 민주주의는 너무 비싸다고 울먹거렸다. 자기는 대윤파닭 떡볶이가 좋은데 민주적인 선배가 되려면 비벡큐도 니네치킨도 각각 시켜줘야 하니 차라리 히틀러가 부러워진다고 저녁에 몰래 혼자 자취방서 라면먹기 너무 힘들다고.
선자 왈 선배군자의 길을 비틀거리지 않고 걷는 이는 아무도 없으니 때로는 지금처럼 치킨마요 전체주의나 파닭 독재가 있어야 민주통치의 목마름을 민중이 깨닫는다 이르되 이를 반박하는 후자의 한마디에 선자는 한동안 꽤나 말이 없더라
-상하선자도 살아계신데 제가 어찌 후배들을 놔두고 홀로 파닭을 먹겠습니까
썩 괜찮은 청춘이었구나. 후배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