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습작- 메밀국수 필 무렵에
시원하게 한 사발 떠올리는 시 습작해보기
메밀국수 필 무렵에 / 반백수 이상하
살금살금 살얼음들 육수 속으로 잠수한다 시큼한 오이냉채는 후루루 김가루와 입속에서 낭낭하게 랑데뷰 열무김치 아삭거리며 혀속에서 아스라이 메밀면 담백하이 입천장과 혓바닥 사이를 휘젓고 나 잠시 눈을 감고 스물 두살적 강원도를 떠올린다
그래 방학 그날 친구들과 봉평 오일장을 갔었지. 친구들과 없는 잔고 털어 막국수도 마구 묵고 두툼한 전병과 동그랑땡 해물파전 옥수수막걸리 하루종일 땡볕에 녹아내린 내 애간장 촉촉한 간장에 아쌀하니 전병은 내 혀를 한판승 돌아오는 김유정역 기차안에서도 꼴깍거렸네 저 푸른 메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던 십년 전 봉평 오일장과 오늘의 내 메밀 막국수 태양이 구름사이로 숨을 적 땀흘려서 헤맨 골목 속 몸을 뉘이니 마음도 뉘이던 그 작은, 얼음연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