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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작가 Jun 20. 2018

맥주? 흘러넘치게 따라도 돼

선을 넘치지 않게 살고 있는 우리

TV에 나오는 맥주 광고들을 보면

모두 잔이 흘러넘칠 정도로 맥주를 따른다


그리고 그것을 보고 우린 "아깝다"라는 생각보단

"시원하겠다"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게 현실이라면?

맥주잔에 맥주를 넘치듯이 따르면 핀잔을 듣곤 한다

자기 자신 또한 스스로 맥주를 넘치지 않게 하려고 입을 먼저 갖다 댄다


지난주 토요일

나 또한 맥주를 따르다 흘러넘치기 직전 다급히 멈추었다

순간적으로 맥주가 넘치면 닦아야 하고, 맥주가 아깝고, 맥주가 넘침에 따른 핀잔을 듣게 될까 두려워서였을까


분명 

맥주가 흘러넘치면서 다들 더욱 웃을 수도, 시원할 수도 있었을 텐데

테이블? 닦으면 되지, 아까워? 맥주는 충분해, 핀잔? 일부러 넘치게 하는 거라면?

맥주, 흘러넘치게 따라도 돼


여기선 맥주로 비유를 했지만

우리는 스스로 정해진 선을 놓고 그 선을 넘지 않으려 애쓰며 살고 있다


평소에 입는 스타일의 옷만 사고

평소에 자르는 머리 스타일대로 자르고

평소에 먹어본 음식을 고르고

평소에 가던 루트의 길로 출근하고


적정선을 넘기게 되면

"춘씨, 그 머리는 좀 안 어울리는 거 같아"

"춘! 오늘 좀 오버했네"

라는 소리를 듣기 십상인 세상


하지만 매일은 아니더라도
가끔 선을 넘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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