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향기가 있다.
항상 몸에 맞지 않는 큰 옷을 입었다. 그녀의 작은 몸이 말이다. 그도 그럴것이 의외로 썩 잘어울렸다. 그 모습은 내가 좋아하는 그녀의 것들 중 일부분이었다. 개성있고 당당한 매력이었다.
그녀에게서는 향기가 났다. 항상 손에 들고있는 커피향과, 그것과는 다른 달달하고 기분 좋은 꽃내음.
나는 그녀가 알려준 체리블라썸이라는 향을 그냥 '너의 향' 이라고 불렀다. 그녀에게서 풍기는 이미지가 그랬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녀의 향이었다.
내가 먼저 그것들을 마음에 품었다. 나 또한 그 일부분에 포함되고 싶었기 때문으로.
차곡차곡 모아둔 그것들은 어느순간 넘쳐 흘러, 더이상 숨길 수가 없었다. 그 탓에 내게도 '그녀의 향'이 나는 것 같았다.
그렇게야 비로소 그녀의 일부가 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