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향기가 있다.
그의 표정은 간단히 두가지로 정리됐다. 무표정이 아니라면 웃고 있었다. 평소 얼굴엔 표정이 없는 것에 반해 종종 웃을 때 찡긋 올라가는 콧잔등이 참 예뻤다. 자꾸만 그 웃음이 보고싶은 마음에 난 가끔 부단히 애썼다.
그가 말하는 '나의 향' 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나 역시 '그의 향'에 빠져들었다.
그는 온 몸에서 다정함이 묻어나왔다. 다정함에 향기가 있다면 그건 필히 '그의 향' 일것이라 생각했다. 날 감싸는 다정함을 빠져나올 재간이 없었다.
어느새 그 모습들은 이미 내 안에 가득 차 일부가 되어있었다. 혹여 그것이 없어져 마음에 구멍이 뻥 뚫려버릴까 오히려 마음을 졸였다. 하지만 그것은 점점 더 무거워졌고 그럴수록 더 깊이 가라앉았다.
너무 깊은 나머지 이젠 빼낼 수 조차 없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