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capoalfine; 음악]
<악보에서, 곡의 처음으로 되돌아가서 끝 표시가 있는 데까지 연주하라는 말.>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들을 네게 보낸 후 어째서인지 다시 시작점을 끊기가 어려웠다. 그렇다고 구태여 머리를 짜내는 노력을 하진 않았다. 앞으로 남은 수 많은 우리의 날들 안에서 언젠가 또 한번 네게 보일 수 있게 된다면 난 그 뿐이었다.
언젠가, 다시 시작할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치도 못했던 때가 있었지. 그 '때'가 찾아와 시작점의 건반을 눌렀다. 난 그것에, 그것이 너라는 것에 큰 의미를 두었다. 그저 그것으로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