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너에게

편지

by 조녹아

이런 날 맞닥뜨린 네 흔적 앞에 그만 눈시울이 불거지고 분명 네가 없는데 날 보기라도 하느 냥 들킬까 두려워

고개를 하늘로 쳐들고 눈을 꿈뻑였다.

보슬대며 내리는 비가 오히려 날 적셨다.

매번 익숙치 못하게 차오르는 눈물을 참는데

'우리 내년에는 이 좋은 날씨에 손 잡고 놀러다녀요.'

라는 문구는 내 온 마음을 적시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