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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너에게

나의 봄 에게

by 조녹아

안녕,

창 밖엔 그대와는 함께하지 못한 가을 같은 노란빛이 물들고

방 안으로 빗소리가 넘어와요.

이젠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너무나 당연하게 그대가, 또 우리가 듣던 노래가 생각나요.

언제나 그대와 사랑을 하던 여름은 애석하게도 짧기만 하고,

벌써 시리기만 한 겨울을 맞이해야 할 때가 온 건가요.

우리가 만나게 될 그 계절이 오면, 그 계절부터가 세상의 시작이라고.

추운 겨울이든 바람 부는 가을이든 뜨거운 여름이든,

그 날부터가 꽃비 내리는 봄일 거라고. 우리에겐 그 날이 봄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그대는 내게 봄을 가져다주었잖아요.

봄이 온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그대로 인해 알게 되었으니 그 자체로 그대가 나의 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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