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난 아직도 문득 생각이 나.
나를 낯설게 바라보던 그 눈빛을 잊을 수 없어.
그 까맣고 큰 눈에 물기를 가득 머금고
겁에 질린 듯 바라보던, 마주한 그 눈동자가
얼마나 내 마음을 파고드는지, 너는 모를 거다.
찢어진 내 마음사이로 네 눈물이 고이는데, 마음이 아리다는 표현은 이럴 때 쓰는 말이라고 확신했다.
그럴 때 마저도 반짝이는 그 눈동자가 너무 아름다운 것이 구슬프고 또 구슬퍼서
내 다시는 널 울리지 않으리, 네게도 나에게도 다짐하고 약속했다.
미안하다.라는 말이 네게 너무 가벼워 날아가면 어쩌나,
내 눈엔 차마 담기도 아까운 너라서
네 모습이 내 가슴을 파고 든 만큼, 고스란히 마음에 네 흔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