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이언니 May 26. 2024

붙잡고 싶어지는 시간

시간아 조금만 천천히 가줄래? 

조이는 10살이다. 보기에는 건강해 보이지만 조금씩 노화가 진행되고 있다. 며칠 동안 글을 작성하지 못했는데 내내 조이에게 맞는 건강한 음식을 찾느라 영양제를 찾느라 밤낮 가리지 않고 검색을 했다.

평소에 강아지 관련 서적을 자주 읽는 편인데 <개 고양이 사료의 진실>이라는 책을 읽고 충격에 충격을 맞은 듯 머리가 띵했다. 지금까지 내가 조이에게 준 음식이 건강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왜 지금 알았을까 하는 마음에 불안했다. 매년마다 하는 건강검진으로 조이의 상태를 체크할 뿐, 노화를 막기란 쉽지가 않다. 나는 평소에 걱정이 많아 조이에게 새로운 무언가를 줄 때도 수차례 검색을 해본다.

조이는 주는 대로 다 잘 먹는 편이지만 먹는 게 중요한 나이라 신경에 신경을 더한다. 

건강한 어린아이라면 먹을 수 있는 음식의 폭이 넓어지지만 조이처럼 나이가 있는 아이들은 조단백, 조지방 등 체크할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병원에서도 먹는 건 조심하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더 무섭다. 

한 생명에게 마음을 더 하는 일, 너를 위해 공부하는 일은 평생이어도 좋으니 건강하기만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늘밤도 열심히 공부를 해본다. 

블로그를 하면서 지금까지 10년 가까이 알고 지내던 강아지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올해 12살로 지병이 있었지만 1년.. 그리고 2년... 아주 잘 버텨왔다. 마음속으로 얼마나 응원하고 또 응원했는지 모르겠다. 

 아이가 강아지별로 떠나게 되었다고 들었을 때 소식을 듣자마자 할 말을 잃었고 온종일 슬펐다. 나이가 들어 우리가 언젠가 헤어지게 된다 하더라도 그게 지금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우리의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는 아이들의 시간을 붙잡고 싶어도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죽음 앞에서는 누구나 어쩔 수가 없다는 것을 몸소 느끼게 된다. 사실 글을 쓰면서도 마음이 떨리고 손이 떨리고 온통 그 아이 생각에 마음이 너무 아프다. 너무 아프기만 하다 간 것 같아서.. 마음이 찡하다.. 치리야 그곳에서는 부디 아프지 말고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하늘에서 언니 잘 지켜봐 줘.. 널 알게 되어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 너무 고맙고 고마워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

조이를 보면 정말 귀엽고 이쁘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 3살 터울 동생이 있는데 나에게 항상 이야기하기를 "조이를 10년째 매일 보는데도 귀엽고 이쁘고 그래?"라는 질문이다. 나는 왜 갈수록 더 사랑에 빠지는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한다. 처음엔 엄마와 떨어진 네가 내 품에 파고드는 게 너무 안쓰러워 더 안아주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의 추억이 가득 채워지면서 마음이 더 뜨거워졌고 지금은 없어선 안될 가장 소중한 아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다..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이렇게 귀여운 아이는 세상에 다시는 없겠지? 하고 말이다.

조이야 너는 존재만으로도 언니에게 그리고 우리 가족에게 사랑이란다. 오늘도 너의 귀여움을 널리 알려주마!

오늘보다 내일 더 사랑해! 귀여운 녀석 호호..  

작가의 이전글 쿨링안대 사용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