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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언니 May 27. 2024

365일 조이는 털갈이 중

오늘도 털갈이하는 중..

조이는 365일 털갈이 중이다. 매일매일 어떻게 털갈이를 할 수 있어요?라고 물으신다면 일 년만 함께 살아도 바로 알게 될 것입니다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 봄이라서 털이 빠지고 여름엔 여름이라 가을엔 가을이라 겨울엔 겨울이라 또 새로운 털갈이를 시작한다. 강아지들은 이렇게 끊임없이 털갈이를 하기 때문에 평소에 빗질을 잘해줘야 한다. 조이처럼 털이 이중모인 아이들은 털을 잘 빗어주지 않으면 안에서 털이 엉키고 풀기가 어려워져 미용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오기도 한다. 나 역시 몇 번의 그런 경험이 있다. 잘 빗어준다고 빗어주는데도 모량이 너무 많아 하루에 다 빗기가 어렵다. 가만히 있지를 않는 데다 시간을 나눠서 빗어줘야 하니 쉴틈이 없다. 특히 목욕 후 빗질을 해줄 때면 방안이 온통 털들로 가득 채워진다. 언니는 괜찮아.. 하면서 한 시간 동안 빗질이 계속된다. 털이 이렇게 풍성한데 목욕할 때 보면 얼마나 작은지 허리가 한 줌이다. 조이는 목욕도 잘하고 정말 착한 강아지다. 언니가 해주면 해주는 대로 주면 주는 대로 모든 상황을 다 잘 받아들이니 조이에게 정말 고맙다. 오늘도 너로 인해 나의 세상이 행복으로 가득 채워지는 중이야 사랑해!

한 시간 내내 털을 빗다보면 조이는 조이대로 나는 나대로 정말 힘이 든다. 그럼에도 10년 동안 한 번도 다른 사람손에 목욕을 맡긴 적이 없다. 물론 미용을 맡길 때 빼고는 목욕은 늘 집에서 해준다. 미용도 아마 손에 꼽을 정도로 없었던 것 같다. 우아하게 긴 털 하며 삐쭉빼쭉한 털들이 너무 귀엽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나이가 더 들면 이렇게 긴 털을 관리하기도 어려워질 것 같고 건강상 문제라도 생기면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은 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내내 긴털을 유지해 왔다. 여름에 더워질 때면 가끔 곰돌이컷을 해주긴 했지만 이내 긴털로 돌아왔다. 지금 이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우아하다. 털 관리 어떻게 하세요?라는 말을 자주 듣곤 하는데 생각해 보면 해주는 게 정말 없다. 어릴 때는 좋다고 하는 비싼 샴푸도 사용해 보고 모질에 좋다는 영양제도 급여해 보고 심지어 빗질을 해줘야 모근을 자극해 준다는 말에 자주자주 빗질도 해줬다. 지금 돌이켜보면 어릴 때 관리를 잘해주어서 그런지 지금은 딱히 해주는 게 없는 것 같다. 오히려 지금은 영양제도 많이 급여하지 않고 흘러가는 대로 견생을 살아내고 있는 중이다. 늘 그렇듯 평소에 하는 관리가 중요한 것 같다. 

목욕이 끝나고 어김없이 청소타임이 시작되는데 여기저기 떨어져 있는 털들을 모으다 보면 조이의 이름쯤이야 가볍게 써 내려갈 정도로 털이 모아진다. 매번 이렇게 털이 많이 빠지나요?라고 물으신다면 이 정도까지는 아니겠지만 늘 굴러다니는 털들은 쉽게 발견할 수 있다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 한번 날 잡고 털을 빗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신기하게 엉키는 부분만 엉키는 편인데 귀 뒷부분 다리 쪽은 잘 엉키기 때문에 매일 빗어줘야 한다. 아마 강아지를 키우시는 분들은 공감하실 거다! 포메라니안을 키우신다면 더더욱!

 조이는 이렇게 털로 자신의 이름을 써 내려가고는 무슨 일인가? 하는 눈빛을 보낸다.

오늘도 털갈이 중인 조이의 일상은 끄적끄적 적어 내려가다 보니 벌써 밤이다. 이미 옆에서 쿨쿨 잠이 든 조이를 보면서 하루를 마무리해 본다. 내일은 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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