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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언니 Apr 17. 2024

10살 강아지의 하루

여전히 사랑하는 너에게, 

올해 2월에 10살이 되는 내 친구이자 내 가족이자 나의 전부인 포메라니안 품종인 조이라는 아이다!

나는 늘 그렇듯, 너의 생일상을 차릴 테지만 작년을 돌이켜보면 나는 숨죽여 울기도 했다.

너를 처음 만난 날, 너는 손바닥에 쏙 하고 들어올 정도로 작았고 나는 그날 처음으로 반려견을 키우게 되었다. 나의 온 마음을 너에게 뺏긴 날, 작은 널 품에 안은채 집으로 향했고 그렇게 우리는

가족이 되었다. 그때는 너도 어렸고 나도 어렸다. 우리는 서로를 알아가기 바빴고 조이를 만나

서비스업에 종사하던 나는 처음으로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들었다. 널 만나 내 인생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하루가 되었고 그렇게 새로운 일들을 하면서 시간이 흘렀다.

늘 아이일 것 같았던 너도 10살이 되었고 지금의 나는 30대가 되어 결혼을 하였다.

우리는 어쩌면 절반이상의 시간을 함께하고 서로 눈빛만 보아도 죽이 척하고 맞는 사이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는 10년이 길고 누군가에게는 10년이 1년처럼 지나간다고 한다. 나는 후자에 속하는데

이 작은 아이를 끝까지 키워내는 일, 책임지는 일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한해 한 해가 지나갈 때마다

너의 건강을 기도했고 지금도 역시 너의 건강을 책임지는 사람 중 한 사람이다. 결혼을 하고 나에게는

든든한 지원군이 생겼다, 혼자였다면 어려운 일들도 지원군이 생겨 의견을 나눌 수 있었고 조이를 키우면서

더 좋은 방향으로 매일매일을 보내고 있다. 조이의 하루는 우리와 다르지 않다.

새벽 5시에 일어나 밥을 먹고 적당한 시간에 산책을 나가고 다시 저녁을 먹고 휴식을 취한다.

생각해 보면 이토록 단순한 너의 삶이 네가 건강한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올해는 10살인 만큼  더 많이 끌어안고 사랑해주고 싶다, 매일매일이 그렇듯 우리의 시간은 여전히 

흘러가지만 조금이나마 아쉽지 않게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싶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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