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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언니 Apr 18. 2024

흐드러지게 피어난 꽃, 그리고 너

짧은 봄 그래서 더 아름답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봄, 우리는 그렇게 10번째 봄을 맞이했다.

오늘도 너를 꼭 끌어안고 내려와 운전석에 앉아 재잘거리는 언니 이야기를 얌전히 들어주는 너에게

우리의 하루를 행복으로 가득 채워보자!라고 이야기한다. 나의 말에 동의하듯 눈을 스르르 감는다.

착한 나의 강아지, 운전을 배운 이후로 너를 데리고 더 멀리 갈 수 있으니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

우리는 그렇게 달리고 달려 도착해 흐드러지게 피어난 벚꽃을 마주한다,

매년 보는 벚꽃인데 무슨 감흥일까?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에겐 매해가 감사함이다.

우리의 시간이 무한대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 순간이 소중한 게 아닐까? 


아름다운 풍경을 놓칠세라 여기저기서 "여기 봐~~~ 찍을게" 하는 소리가 들린다.

나 역시 조이를 세워두고 카메라 셔터를 수없이 누르기를 반복한다. 조이의 모습을 보고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어머 재 좀 봐, 너무 귀여워" 여기저기서 잘 웃는 조이의 모습이 신기한 모양이다.

작은 몸짓을 하고 다양한 표정이 나오는 널 보면 나는 오늘도 행복을 담았노라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우린 그저 그런 하루를 보낸 것이 아니라 행복으로 가득 채운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서로에게 물들어 푹 빠져 있다는 것, 나는 그것을 행복이라 일컫기로 했다.

함께 멋진 풍경을 감상하고 추억할 수 있는 오늘이 있다는 것, 

나는 오늘의 추억을 생각하며 앞으로를 살아갈 것이다.

너의 봄은 진하디 진하고 아름다웠으며 사랑으로 가득 채운 4월이었다.

내년에 다시 만날 봄날도 그러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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