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 없는 성취는 사람을 계속 흔들어 놓는다
겉으로 보기엔
잘하고 있는 사람처럼 보이는데
정작 본인은 늘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성과도 있고,
주변의 평가도 나쁘지 않은데
이상하게 마음이 편하지 않다.
나 역시
오랫동안 그 불안 속에 있었다.
한동안 나는
이 불안의 원인을 실력에서 찾았다.
“아직 부족해서 그런가?”
“더 잘하면 괜찮아질까?”
그래서 더 공부하고,
더 준비하고,
더 성실해지려고 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실력이 쌓일수록
불안은 줄어들지 않았다.
오히려 더 정교해졌다.
어느 순간 깨달았다.
이 불안의 정체는
‘못하고 있음’이 아니라
‘내가 왜 이걸 하고 있는지 모른다는 감각’이었다.
지금의 성과가 내가 원하던 방향의 결과인지
이 속도가 나에게 맞는 속도인지
내가 잘하고 있는 일이 정말로 중요한 일인지
이 질문들에
나는 명확하게 답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칭찬을 받아도
마음이 가볍지 않았고,
성과를 내도
다음 단계가 두려웠다.
돌이켜보면
나는 ‘잘하고 있음’의 기준을
항상 외부에 두고 있었다.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는지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지
무난한 선택을 하고 있는지
그 기준들은
나를 빠르게 만들었지만,
나를 단단하게 만들지는 못했다.
기준이 밖에 있을수록
나는 계속 흔들렸다.
상황이 바뀌면,
평가가 달라지면
내 마음도 같이 요동쳤다.
AI와 함께 일하면서
이 구조는 더 분명해졌다.
AI는 늘 효율적인 답을 내놓는다.
하지만 그 답은
대부분 ‘평균적으로 좋은 선택’에 가깝다.
문제는,
평균적으로 좋은 선택이
항상 나에게 좋은 선택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때 나는 알게 됐다.
내가 불안했던 이유는
선택을 못 해서가 아니라,
나만의 기준 없이 선택해왔기 때문이라는 걸.
예전에는
불안을 없애려면
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게 느낀다.
불안을 줄여주는 건
확신이 아니라 기준이다.
이 선택이 완벽하지 않아도
결과가 기대에 못 미쳐도
“이건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방향이다”
라고 말할 수 있으면
불안은 나를 마비시키지 않는다.
그건 실패를 피하는 힘이 아니라,
다시 선택할 수 있는 힘에 가깝다.
혹시 요즘,
잘하고 있는데도 불안하다면
이 질문을 한 번 던져보고 싶다.
“나는 지금
무엇을 잘해내고 있는 걸까?”
그리고 그것은
정말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일일까?
불안은
당신이 약해서 생긴 감정이 아니다.
어쩌면
기준을 다시 세우라는 신호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