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eyjin Mar 04. 2019

고객의 데이트를 지원하는 마케팅 서비스

마케팅 인사이트

틴더와 아만다를 필두로 데이팅앱 시장 규모가 확장하고 있다. 주요 고객층인 밀레니얼 세대의 입맛에 맞게, 즉 빠르고 직관적으로 데이트 상대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활동이 왕성한 이들은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상대를 찾는다. 오늘은 마치 데이팅앱처럼 고객의 연애생활을 지원해주는 사례 두 개를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는 삼성전자의 북유럽 지사. 독신 가구가 가장 많기로 유명한 스웨덴에서 2월 11일 데이트 상대를 매칭해주는 사이트를 오픈했다. 단, 이곳에서는 얼굴 사진 대신 냉장고 사진을 프로필로 등록해야 한다. 

https://www.refrigerdating.com/


취향은 사람을 사귈 때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특히 연인끼리 식습관이 다르면 데이트할 때마다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내가 못 먹는 음식을 연인이 좋아하고, 연인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을 내가 못 먹는다면? 그것만큼 곤란한 상황이 없다. 사랑의 힘으로 극복할 수도 있겠지만 처음부터 식습관이 찰떡궁합인 사람과 만난다면 어떨까?


냉장고 정리 습관으로부터 그 사람의 성향을 가늠해보는 재미도 있다. 어떤 사람이 궁금하면 그 사람의 책장을 들여다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냉장고 안을 보면 그 사람의 내면을 엿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프로필용 셀피보다 냉장고 안이 더 진실할지도…


삼성전자가 이 같은 마케팅을 서비스화한 데는 이유가 있다. 이번에 새로 출시한 Family Hub 냉장고가 문을 열지 않고도 안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있기 때문. 마케팅이지만 매칭 서비스로도 손색이 없다. 오히려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데이팅앱보다 호기심을 자극한다. 마치 외모지상주의의 반대편에서 내면을 바라보라는 교훈 조의 메시지를 재밌게 풀어낸 것처럼. 냉장고 홍보가 핵심이지만 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이 서비스를 통해 방대한 양의 고객 데이터를 수집하게 될 것이다. 그것도 자발적으로. 


데이트 상대를 찾기 위해 사람들이 직접 올린 냉장고 안의 모습은 미래에 신제품을 기획하는 데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할 것이다. 만약 “당신의 냉장고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려주세요! 그러면 경품을 드립니다”라는 식의 당첨 이벤트로 진행했다면 어떨까? 높은 참여율은커녕 이목을 끌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같은 내용을 홍보하더라도 방식에 따라 이렇게 달라진다. 물론 이 사례는 실제 서비스화까지 대단히 많은 공을 들였지만, 관점을 달리하면 같은 말이라도 다르게 이야기할 여지가 있다.



두 번째는 호주의 동물 보호소 Sydney Dogs and Cats Home이 2018년 데이팅앱인 범블(Bumble)과 진행한 밸런타인데이 이벤트다. 데이팅앱이 주체적으로 참여하긴 했지만, 애견인들의 사랑을 응원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데이팅용 프로필 사진을 업데이트할 때 반려동물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 매칭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아무래도 동물이랑 같이 사진을 찍으면 혼자 멀거니 찍을 때보다 한결 표정도 부드러워지고, 왠지 다른 생명을 잘 돌보는 따뜻한 사람처럼 보여서인듯하다. 


그래서 동물 보호소에서 보호 중인 반려견을 안고 프로필 사진을 찍어주는 사진관을 운영했다. 기부금이자 입장료 10달러만 내면 팝업 스튜디오에서 호감 가는 프로필 사진을 찍어준다. 이를 통해 반려동물의 입양을 홍보하고, 수익금으로는 이들이 보다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돕는다. 사랑을 상징하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이해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사랑을 전파하는 것이다.

https://youtu.be/_NDDEGTjfM8

매거진의 이전글 공기 정화 커튼 - 기능과 형태가 달라지는 사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