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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디어가이 Sep 29. 2016

디즈니 채널 부활 카드는 '트위터 인수'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으로써 매력을 가진 트위터

| 트위터보다 디즈니의 방송 채널들이 더 문제라고?


디즈니가 트위터에 관심을? 사실 누구에게든 매력적인 플랫폼 입니다.

트위터가 망한다 망한다 하지만, 3억 2천만 명이 쓰는 플랫폼입니다. 

성장세는 15년 이후로 정체되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성장세가 늦춰진 것이지 안 쓰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소셜 네트워크 기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제외하고 트위터보다 많은 MAU를 기록하는 서비스는 없습니다. (물론 한국에서는 빠른 속도로 가라앉고 있는 듯합니다.) 

트위터가 매각을 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다양한 업체들이 트위터 인수에 의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트위터 인수를 검토하는 친구들은 버라이즌(Verizon - 미국의 2위 통신사), 구글(Googl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세일즈포스(SalesForce - 대표적인 클라우드 기반 CRM 서비스업체) 등이 있습니다. 

각자 자신들의 논리에 맞춰 구매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블룸버그가 알린 것처럼, 디즈니가 구매를 검토하고 있다는 말이 어찌 보면 이해가 안 되시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디즈니 산하의 자회사들의 상황을 보면 이해가 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 개인적인 판단으론 ESPN과 The Disney-ABC Televison의 부진이 트위터 인수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 나날이 빠져가는 광고 매출, 반전이 필요한 ABC

미국의 대표적인 지상파인 ABC는 OTT들의 성장으로 많은 TV 시청률 저하에 따른 끊임없는 매출의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작년 5월 대비, 프라임 시간 시청률 변화 (9/20 Bloomberg)

지상파 시청률 감소는 전 세계 트렌드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중에서 ABC의 18세-49세 시청률 (18-49 Demo Rating이라고 표현, 광고 타깃 고객인 18세 ~ 49세의 특청 시청률 측정)은 처참하기까지 합니다.


프라임 시간대에서 일반 시간대까지 확대하면 그 심각성을 느끼실 수 있는데요. 

평균 20%의 시청률 감소를 기록했습니다. 이 상황을 그냥 두고 봐야 할까요?

핵심은 밀레니얼스가 TV 앞에 없다는 것이고, 그 여파를 ABC가 가장 많이 받고 있다는 것이죠.

지상파 방송을 실시간으로 더 많이 보낼 플랫폼이 그리워지는 상황입니다. 


| 미국 스포츠의 심장 ESPN의 몰락

ESPN이 망했어?라고 물으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는데요. 그전에 ESPN이 어떻게 몰락하지? 무료 방송 아니야?라고 생각하실 분들이 있을 것 같아 ESPN을 잠깐 설명드리면 ESPN은 스포츠 전문 채널로 한국의 다른 스포츠 케이블 채널들과 달리 유료로 결제해야만 볼 수 있는 채널입니다. 


ESPN1~3까지 채널이 있고 다양한 프리미엄 스포츠를 보여주기 때문에 미국의 97%가 사랑한다는 스포츠를 보기 위해서는 꼭 봐야 하는 채널 중에 하나이지요.

SportsCenter는 예전 MBC ESPN시절 한국에서도 선보인 적이 있었지요.

ESPN SportsCenter를 보기 위해 케이블을 본다는 사람도 있었으니까요. 그만큼 2013년 기준 미국의 대부분 가구에서 가입을 해서 시청을 하고 있었고, 유료방송 가입자들 중 99%가 ESPN을 시청했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대표적인 스포츠 채널인 ESPN도 역시 힘든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케이블, 위성 TV를 끊고, 인터넷 혹은 지상파 안테나를 통해서 방송을 시청하는 소위 Cord-cutting의 흐름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채널로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2013년 99M 정점을 찍고 난 후 14년 95M, 15년 92M으로 매년 3~4M 가입자가 줄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미국의 유명 투자 관련 사이트인 Motely Fool에서는 16년 ESPN의 가입자는 88M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을 했었습니다. 3년 만에 11M 가입자가 줄어든 것이죠.  11% 감소는 적은 숫자가 아닙니다. 여전히 미국 유료 방송을 시청하는 가구수가 98.4M라고 보면, ESPN을 시청 안 하는 인구가 늘고 있다는 것이죠.


그럼, 사람들은 스포츠를 안 보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TV가 아닌 다른 플랫폼을 통해서 시청을 하고 있는 것이죠. 스포츠도 이미 멀티 플랫폼에서 언제든지 볼 수 있게 성장을 했기 때문인데요. 미국 프로야구(MLB), 미식축구(NFL), 농구(NBA), 아이스하키(NHL) 모두 모바일 기기 혹은 TV에 연결된 다른 기기를 통해 보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 트위터를 통한 NFL 중계를 2백만 명이, 대선 토론도 트위터 라이브로

한국에선 당연한 일이 해외에서는 이제 시도 되고 있습니다.

실시간 방송에 대한 욕심을 지상파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야후, 트위터, 스냅챕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들도 공공연히 들어내고 있습니다.

얼마 전 페이스북을 통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웨인 루니의 자선 경기를 페이스북에서 생중계를 해서 2백만 명 이상이 시청을 했었습니다.

트위터는  MLB, NFL, NHL 등과 같은 미국의 메이저 스포츠를 트위터 앱을 통해서 중계하기 위한 계약을 시도하였고 페이스북과 아마존과의 경쟁에서 승리하였습니다. 

대표적인 NFL(미국 프로 풋볼) 이벤트인 Thursday Night Football 경기를 최초로 트위터를 통해서 생중계를 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9월 15일 최초로 시도가 된 NFL 생중계는 2백만 명이 넘는 고객들이 시청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TV를 통해서는 총 48백만 명이 보았습니다)

4%가 넘는 고객들이 시청했지만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아 있어 이 비중은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소셜에서 조차 TV의 실시간 기능을 위협하는 시대가 오는 것이죠.

라이브 TV를 보면서 모바일을 하던 습관에서 모바일에서 라이브를 보면서 바로 트윗을 올리거나 페이스북을 하는 시대가 오는 것이죠.


브룸버그가 9/27 대선 토론을 트위터를 통해서 생 중계를 하다
페이스북이나 다른 플랫폼에 비해 Closed Caption (자막) 까지 지원했습니다

9월 27일 (한국시간) 있었던 미국 대선 토론은 많은 이들에게 관심사였습니다. TV 앞에 없는 미국인들에게도 말이죠. TV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트위터를 통해서 중계가 있었습니다. 자신의 의견을 바로바로 내면서 말입니다. 어찌 보면 새로운 모바일 TV의 탄생을 알리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트위터 실시간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진화 중


콘텐츠만 있으면 누구나 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만들어 준다고 하지만 순 방문자(Unique Visitor/Viewer)를 만들어 주진 않습니다. 콘텐츠를 무료로 푼다고 해도 말이죠. 

그런 부분에서 트위터가 매력적으로 보였을 거라 생각됩니다. 많은 사용자가 확보된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본다면 말입니다. 앞서 설명드린 사항들로 어느 정도 가능성이 보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트위터의 해쉬태그는 페이스북에 비해 오픈되어 있고 트렌딩을 파악할 때 장점으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개인의 트윗의 시대는 끝났다고 하지만, 뉴스 플랫폼으로도 여전히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아직까지는 외부 링크 공유가 불편한데 반해, 트위터는 전용 Tiny URL부터 공유에 익숙한 플랫폼입니다. 미국에서 대부분의 이슈들은 트위터로 공유되는 사례가 여전히 많습니다. 페이스북은 패친이나 페이지에서 정보가 없으면 세상 돌아가는 상황을 알 기 쉽지 않은데 트위터는 알 수가 있지요.  


지역을 미국 인디애나로 설정하니 대선관련 해쉬태그가 트렌드로 올라옴

소셜의 기능을 배재하더라도 이런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이 구축이 되어 있고 3억 명의 순 사용자가 있는 서비스가 판매 중이라면, 누가 관심이 없을까요?


| 디즈니는 트위터를 가지고 싶다 


스트리밍 미디어의 가치만 남아 있어서 의미가 퇴색된다고 하면 이미 페이스북도 같은 길을 가고 있다고 봅니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송 미디어로써의 가치는 여전히 큽니다. 그리고 아직 제대로 시작도 안 했습니다.


뉴스와 밀접한 연관관계를 가진 콘텐츠 서비스가 앞서 설명드린 ESPN, ABC에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인터넷 스포츠 시장이 열리면서 가장 피해를 많이 보고 있는 서비스가 바로 ESPN입니다. (Watch ESPN 이 있지만 유료 방송 가입자를 위한 서비스이고 실시간 방송과 다를 게 없지요.) 

그리고 트위터가 최근 스포츠 스트리밍에 투자하는 것이 못 마땅했을 것 같습니다. 

반대로 우리가 필요한 것은 바로 이거야를 외쳤을 수도 있지요.

디즈니는 ESPN의 콘텐츠를 가지고 OTT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 MLB 산하의 MLBAM Tech라는 개발 플랫폼 업체에 약 1.1조라는 다소 무리한 투자를 했습니다. 아직 아웃풋이 안 나오고 있고요.


하지만 트위터라면, 이 상황을 반전시킬만한 무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여전히 많은 잠재 시청자들을 보유하고 실시간 방송을 할 수 있고, 트랜딩 측정이 적합하며, 스포츠 영역에서 도움이 될만한 트위터를 인수 검토하고 있다고 보시면 이해가 되실 것 같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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