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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냥이 Mar 31. 2022

클래식쟁이 쏘냥의 Tango 이야기-푸글리에세

탱고 음악가 2. 푸글리에세 (Pugliese)

전통 탱고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피아졸라'보다도 위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아르헨티나 탱고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탱고 악단의 리더였던 '오스발도 푸글리에세 (Osvaldo Pedro Pugliese, 1905-1995)'는 20세기 탱고 음악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한 매우 중요한 탱고 음악가이기도 합니다.



푸글리에세 [출처: 구글 이미지]



구두 제작자였으나 취미로 탱고사중주에서 플루트를 연주하였던 푸글리에세의 아버지는 푸글리에세에게 바이올린을 가르쳤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바이올린에 큰 취미가 없었던 푸글리에세는 인쇄소에서 일을 하며 가족들의 생계를 돕는 선택을 하였고, 바이올린은 푸글리에세의 다른 형제들이 배우게 되었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푸글리에세의 아버지는 푸글리에세에게 피아노를 선물하며, 바이올린을 연주하던 다른 형제들의 반주를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것을 권유하였죠.

젊은 푸글리에세는 피아노를 접한 후 점점 피아노와 음악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고, 1926년 탱고 피아니스트이자 오케스트라 리더였던 '로베르토 피르포 (Roberto Firpo, 1884-1969)'의 오케스트라에서 피아니스트로 짧게 활동하였습니다. 특히 피르포는 탱고 오케스트라에 피아노를 편성하는 시도를 가장 처음 한 인물로, 푸글리에세가 잠시나마 피아니스트이기도 한 피르포의 악단에 들어가 피아노를 맡았다는 것에서 그의 뛰어난 피아노 실력을 짐작해볼 수 있을 것입닌다.


https://youtu.be/C4MR8WUqfcY

푸글리에세의 곡 '후벤투드 (Juventud)'를 연주하는 페드로 마피아의 악단



같은 해에 푸글리에세는 반도네오니스트 '페드로 마피아 (Pedro Maffia, 1899-1967)'의 육중주 밴드에 들어가 탱고 음악의 깊이를 배워갔습니다.

이후 푸글리에세는 위대한 반도네오니스트 '아니발 트로일로 (Anibal Troilo, 1914-1975)', '페드로 라우렌츠 (Pedro Blanca Laurenz, 1902-1972)'와 같은 위대한 음악가들의 악단에서 함께 연주하며 피아니스트로서의 활약은 물론, 작곡 활동도 활발하게 하였습니다.




https://youtu.be/AAZRZzfck_g

콜론 극장에서 연주하는 푸글리에세의 '레쿠에르도 (Recuerdo)



1939년부터 1968년까지 자신의 오케스트라를 이끌며 뛰어난 음악가들을 배출하고, 다양한 작품들을 발표한 푸글리에세, 그의 악단에서는 피아졸라도 반도네오니스트로 연주한 경력이 있을 정도로 탱고 음악사에 중요한 획을 그은 탱고 오케스트라라 할 수 있습니다.

피아졸라가 누에보 탱고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이후, 푸글리에세와 함께 무대에서 연주하는 공연은 지금까지도 많은 탱고 팬들에게 회자되어지는 명연주이기도 합니다.



https://youtu.be/xoDqCsfvwGs

푸글리에세와 피아졸라가 다른 명 연주자들과 함께 푸글레에세의 '라 슘바 (La Yumba)''를 연주하는 영상



푸글리에세가 작곡한 작품들은 현재에도 다양한 음악가들에 의하여 편곡 및 연주되어지고 있는 명곡들이 많은데요. 가장 대표적인 자굼이 바로 탱고 음악에서 더블베이스의 역할이 도드라지는 곡 중 첫번째로 손꼽힌는 1946년 작품 '라 슘바 (La Yumba)'가 있으며, 그 외에도 앞서 추천해드렸던 탱고 노래인 '레시엔 (Recien, 1943)', 아름다운 멜로디로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는 '레쿠에르도 (Recuerdo, 1924)', '우나 베즈 (Una Vez, 1946)' 등이 있습니다.



https://youtu.be/Mcx6YEJY4NQ

푸글리에세의 '라 마리포사 (La Mariposa)'



뿐만 아니라 푸글리에세가 작곡하진 않았지만 그의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며 최고의 명곡으로 평가받고 있는 곡들도 많은데요. 대표적으로 '아 에바리스토 카리에고 (A Evaristo Carriego)', '치케 (Chique)', '데스데 엘 알마 (Desde el alma)', '라 마리포사 (La Mariposa)' 등의 작품들을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피아졸라보다 앞서 춤을 위한 음악에서 '음악 그 자체로서의 탱고 음악'이란 방향성을 잡고, 그 음악성과 격을 한층 더 올린 것으로 평가받는 탱고 음악가 푸글리에세와 그의 최고의 오케스트라와 명 연주자들의 음악을 찾아서 들어보면, 피아졸라에게도 큰 영향을 끼친 푸글리에세와 그의 악단을 더욱 깊이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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