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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냥이 Mar 15. 2023

알쓸신클-뇌가 섹시해지는 클래식 074

음악용어- 느림과 빠름의 미학

바이올리니스트, 비올리스트 겸 칼럼니스트 박소현이 선보이는 브런치 매거진!

클래식이 먼나라 이야기처럼 생각되는 당신!

공연도 가고 싶고, 즐기고도 싶은데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모르는 그대!!


'알쓸신클'을 읽다보면 어느새 클래식을 사랑하는 당신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섹시한 클래식 뇌를 갖기 위한 칼럼

''고나면

''데 많은

''나는

''래식,


오늘은 빠르기를 나타내는 다양한 음악 용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https://youtube.com/watch?v=lTn4AvmIf28&feature=shares

느림의 미학을 제대로 보여주는 알비노니의 '아다지오'



음악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음과 멜로디, 리듬 등을 만들기 전에 전체적인 음악의 빠르고 느림을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기에 작곡가는 이러한 곡의 빠르기를 결정하여 악보의 제일 처음에 기재하여 연주자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데요. 이러한 '빠르기 용어'들은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느리게'나 '빠르게'처럼 같은 속도를 나타내는 단어들도 각 용어들마다 그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이 용어들을 명확하게 인지하면 음악을 보다 섬세하게 표현하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럼 크게 '빠르게', '보통', '느리게'의 세 파트로 나눠 수많은 빠르기를 나타내는 음악 용어들을 구분지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느리게 연주하란 음악용어의 대표격인 '아다지오' [출처: 구글 이미지]



1. 느린 속도로 연주하란 의미의 음악 용어

느리게 연주하란 뜻의 음악용어들 중 가장 무거운 느낌의 음악 용어는 바로 'Grave (그라베)'입니다. 무덤이라는 뜻의 단어이기도 한 이 '그라베'는 그 단어처럼 장중하며 느리게 연주하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어 같은 속도라도 더욱 무겁고 느리게 연주하는 느낌이 드는 음악용어입니다.


느리게 연주하란 지시로 쓰이는 음악용어들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바로 '렌토', '라르고', '아다지오' 삼총사입니다.

'Lento (렌토)'는 길게 끌면서 느리게 연주하라는 뜻입니다. 'Largo (라르고)'는 여유롭고 폭넓게 천천히 연주하란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Adagio'는 침착하면서도 느릿하게 연주하란 뜻입니다. 이렇게 같은 '느리게 연주하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음에도 다른 분위기를 연출해야하는 이 세 음악용어를 통하여 다채로운 음악들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com/watch?v=0lIhn7NVctw&feature=shares

드보르작의 현악사중주 '아메리칸' 중 2악장 렌토



이 느림의 미학 삼총사 외에도 더 세분화하여 느린 템포를 표현하는 단어들이 이 삼총사에서 파생되었는데요. '렌토'보다 느려서 실질적으로 전체의 빠르기 음악용어들 중 가장 느린 템포로 연주를 해야하는 '렌티시모 (Lentissimo)'가 대표적입니다.

또 '라르고'를 기준으로 '라르고'보다는 느리며 여유가 넘치지만 매우 천천히 연주하란 의미의 'Larghissimo (라르기시모)'와 '라르고'보다는 조금 빠르게 연주하라는 의미의 'Larghetto (라르게토)'가 있습니다.

또 '아다지오'를 기준으로 그보다 느리고 침착하게 연주하란 뜻의 'Adagissimo (아다지시모)'와 아다지오보다 조금 빠르게 연주하라는 뜻의 'Adagietto (아다지에토)'가 있습니다.



https://youtube.com/watch?v=7YNMrkIMofs&feature=shares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중 1악장 모데라토



2. 보통 속도로 연주하라 지시하는 음악 용어

느림과 보통 사이의 속도로 연주하거나 보통의 속도 연주하라는 음악 용어는 크게 네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가 바로 'Andante (안단테)'입니다. 원래 '안단테'는 느리게 연주하라는 의미로 사용되었으나, 지금은 천처히 걷는 걸음의 속도로 연주하란 의미로 사용됩니다.

안단테보다 조금 빠르게 연주하고 가볍게 진행을 하란 뜻의 'Andantino (안단티노)'와 음을 충분히 연주하며 빨라지는 것을 억제하여 연주하란 'Sostenuto (소스테누토)'를 지나 진정한 보통 빠르기의 연주를 지시하는 용어인 'Moderato (모데라토)'의 속도보다 빨라지면 이제 빠른 속도를 지시하는 음악 용어들로 분류되어집니다.



악보에 기재된 프레스토 [출처: 구글 이미지]



3. 빠른 속도로 연주하란 의미의 음악용어

빠르게 연주하라는 음악 용어 역시 삼총사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바로 '알레그로', '비바체', '프레스토'이죠. 이 세 템포는 알레그로에서 비바체, 프레스토 순으로 점차 빨라집니다.

모데라토보다 조금 더 빠르게 연주하란 뜻인 'Allegro (알레그로)', '악곡 전체를 화사하고 빠르게 연주하란 의미의 'Vivace (비바체)', 그리고 매우 빠른 속도로 연주하라는 지시가 바로 'Presto (프레스토)'입니다.



https://youtube.com/watch?v=3DM1eJxUT8k&feature=shares

빠르기의 차이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는 하이든의 교향곡 45번 '작별' 중 4악장 피날레-프레스토, 아다지오



'알레그로'보다 느리지만 '모데라토'보다 빠르게 연주하란 의미의 'Allegretto (알레그레토)'와 '알레그로'보다는 빠르지만 '비바체'보다는 느리게 연주하라는 뜻의 'Allegrissimo (알레그리시모)'는 '알레그로'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음악용어입니다.

'비바체'보다 더 빠르게 연주해야 하지만 '프레스토'보다는 느리게 연주하라는 지시어인 'Vivacissimo (비바치시모)', 마지막으로 프레스토보다 빠르기 때문에 모든 빠르기를 지시하는 음악용어 중 가장 빠르게 연주해야 하는 'Prestissimo (프레스티시모)'까지 알고 나면 작품의 빠르기에 대한 용어는 대부분 익힌 것이 됩니다.



한 눈에 보는 빠르기 용어



이렇게 곡의 속도는 물론 분위기까지 결정해주는 음악용어들을 익히고 나면 곡을 훨씬 풍부하게 연주하고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칼럼들과 연주 일정, 레슨 등은 www.soipark.net 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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