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 이야기-첼로
바이올리니스트, 비올리스트 겸 칼럼니스트 박소현이 선보이는 브런치 매거진!
클래식이 먼나라 이야기처럼 생각되는 당신!
공연도 가고 싶고, 즐기고도 싶은데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모르는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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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한 클래식 뇌를 갖기 위한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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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악기 이야기>, 그 열두 번째 시간으로 중후한 남성의 목소리를 자랑하는 찰현악기 ‘첼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첼로의 정식 명칭은 ‘비올론첼로 (Violincello)’입니다. 이 명칭에서 우리는 첼로의 조상과 변천사를 알 수 있습니다. 연주하는 방법은 더블베이스를 닮았지만 더블베이스가 속한 ‘비올’ 족이 아닌 바이올린, 비올라와 함께 ‘바이올린’ 족에 속하는 악기가 바로 첼로입니다. 원래 첼로의 조율법은 바이올린 족의 조상 ‘비올라 다 브라치오’, 연주법은 비올 족의 조상인 ‘비올라 다 감바’를 계승하고 있는 악기입니다.
바이올린 족에서 시작되어 저음역대의 바이올린인 ‘베이스 바이올린 (Bass Violin)’으로 1500년경 지금의 형태의 첼로로 개량 및 발전하며 변했습니다. 현대의 첼로와 더블베이스 중간 사이즈로 커지며 점차 어깨에 올리기 힘들 정도가 된 이 악기는 비올 족의 조상인 ‘비올라 다 감바’의 특징을 가져와 다리 사이에 끼워 연주하게 되며 첼로의 전신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https://youtu.be/X8f367GIA0E?si=sOoY24YvdaMfDlHN
우리는 1572년에 악기 제작자 ‘아마티’가 만든 ‘킹 아마티 (King)’를 최초의 첼로로 보고 있습니다. 이후 17세기에는 악기의 크기 자체가 더 작아지는 등의 변화를 주게 됩니다. 그리고 1700년대에 이르러 스트라디바리우스에 의하여 표준화 작업을 거치며 ‘작인 비올론’이란 뜻의 ‘비올론첼로’의 형태가 완성이 됩니다. 이 비올론첼로, 즉 지금의 첼로는 비올라 다 감바와 약 200년 가까이 공존하며 바로크 시대를 이끌어갔습니다.
스트라디바리우스에 의하여 확립된 첼로의 구조는 바이올린, 비올라와 매우 흡사한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몸통의 길이는 75cm정도이며 스크롤부터의 총 길이는 약 120cm입니다. 전통적으로 첼로의 앞판은 ‘가문비 나무 (스프루스)’, 뒷판과 옆판, 그리고 목부분은 ‘단풍나무 (메이플)’로 제작됩니다. 뒷판과 옆판은 포플러나무나 전나무로 제작되기도 하죠. 활털과 현이 마찰하며 생기는 진동을 앞판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매우 중요한 부품인 ‘브릿지’는 보통 단풍나무로 제작됩니다.
https://youtu.be/DIESpnRtgNg?si=dr6hpr0Rh3gaXfoz
양 창자를 꼬아 만든 거트현을 사용하던 바로크 시대에는 손가락을 짚는 지판을 ‘가문비 나무’로 제작하였으나, 점차 금속현을 사용하면서 나무가 패이는 등의 부작용이 일어났으며, 가문비 나무 위에 나무 중 가장 단단한 ‘흑단 (에보니)’를 위에 부착하는 형태로 발전을 하였으며, 점차 지판 전체를 ‘흑단’을 이용하여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엔드핀은 원래 현악기 모두에 존재하는 부품입니다. 줄걸이틀을 고정하기 위하여 존재하는 작은 목재 핀이 바로 엔드핀입니다. 바로크 첼로의 엔드핀은 바이올린, 비올라, 그리고 더블베이스와 비슷한 형태라 연주시에는 다리 사이에 끼워서 연주합니다. 그리고 ‘첼로의 파가니니’란 별명으로 불리던 벨기에 출신의 첼리스트이자 작곡가 ‘아드리앙 프랑수아 세르바이 (Adrien-Francois-Servais, 1807-1866)’에 의해 지금의 기다란 막대 형태의 쇠막대기 엔드핀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https://youtu.be/nV2Af6IAqlc?si=wvy2uV5e1RVNSHTP
그는 당시 러시아의 공주였던 ‘유수포바 (Zinaida Nikolayewna Yusupova)’에게 스트라디바리우스의 첼로를 선물로 받았고, 이 악기에 ‘세르바이’란 이름을 붙이게 됩니다. 이 악기를 가지고 더욱 효과적인 연주를 하기 위한 고심을 거듭하던 그는 막대기 형태의 엔드핀을 도입하였으며, 조임쇠를 이용해 길이를 조정할 수 있게 만들어 연주 때는 막대를 꺼내고 악기를 보관하거나 이동시에는 엔드핀을 첼로 안쪽으로 밀어넣습니다. 쇠막대기를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엔드핀을 카본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간혹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중 영국의 후기 낭만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 (Edward Elgar, 1857-1934)’의 ‘첼로 협주곡 마장조 작품번호 85번 (Cello Concerto in e minor, Op.85)’는 1919년에 작곡된 엘가의 거의 최후의 대작입니다. 친구이자 영국의 비평가 ‘시드니 콜빈 경 (Sir Sidney Colbin, 1845-1927)’과 그의 부인 ‘프라세스 콜빈’에게 헌정한 작품입니다. 이 곡은 1919년 10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첼리스트 ‘펠릭스 새먼드’의 연주로 초연이 올려졌으나 대실패를 하였고, 1920년 엘가 자신이 지휘봉을 직접 잡고 첼리스트 ‘베아트리체 해리슨 (Beatrice Harrison, 1892-1965)’과 음반을 녹음하며 만회를 한 4개 악장 구성의 작품입니다. 1악장 ‘Adagio-Moderato’, 2악장 ‘Lento-Allegro molto’, 3악장 ‘Adagio’, 4악장 ‘Allegro-Moderato-Allegro, ma non troppo – poco piu lento – Adagio’의 이 대작은 자클린 뒤 프레의 연주가 명연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https://youtu.be/OPhkZW_jwc0?si=8yioxA2TjH3Y0zYv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 역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안토닌 드보르작 (Antonin Leopold Dvorak, 1841-1904)’은 체코의 대표적인 국민악파 작곡입니다. 그는 2개의 첼로 협주곡을 작곡하였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첼로 협주곡인 ‘첼로 협주곡 나 단조 작품번호 104번 (Cello Concerto in b minor, Op.104)’은 체코의 첼리스트 ‘하누슈 비한 (Hanus Wihan, 1855-1920)’에게 헌정되었습니다. 1896년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영국의 첼리스트 ‘리오 스턴 (Leo Stern, 1862-1904)’의 연주, 그리고 드보르작의 지휘로 초연이 올려진 이 곡은 1악장 ‘Allegro’, 2악장 ‘Adagio ma non troppo’, 3악장 ‘Finale. Allegro Moderato’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https://youtu.be/hnXItBOgZ6s?si=zOxCcj43ZpVu9cIY
또다른 후기 낭만 첼로 협주곡에는 생상스의 ‘첼로 협주곡 1번 가단조 작품번호 33번 (Cello Concerto No.1 in a minor, Op.33)’입니다. 프랑스 후기 낭만 작곡가 ‘카미유 생상스 (Charles-Camille Saint-Saens, 1835-1921)’가 1872년 작곡한 이 곡은 역시 프랑스 후기 작곡가이자 첼리스트였던 ‘오귀스트 톨베크 (Auguste Tolbecque, 1830-1919)’에게 헌정되어 그가 1년 뒤인 1873년에 파리 음악원 연주회에서 초연을 올린 곡입니다. 1악장 ‘Allegro non troppo’, 2악장 ‘Allegretto con moto’, 3악장 ‘Tempo primo’, 이렇게 3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일반적인 협주곡 형식이 아닌 ‘아타카 (Attacca)’로 연속되는 악장들로 끊임없이 전개되는 곡입니다.
https://youtu.be/GsJQNwjrIA8?si=A82LGPrOH2ilhEKy
이렇게 현악기 군에서 저음역대를 담당하며 실내악, 오케스트라, 독주 악기로도 매우 중요한 입지에 있는 첼로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다음 시간에는 다양한 효과 악기들에 대해 더 깊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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