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의 악기
바이올리니스트, 비올리스트 겸 칼럼니스트 박소현이 선보이는 브런치 매거진!
클래식이 먼나라 이야기처럼 생각되는 당신!
공연도 가고 싶고, 즐기고도 싶은데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모르는 그대!!
'알쓸신클'을 읽다보면 어느새 클래식을 사랑하는 당신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섹시한 클래식 뇌를 갖기 위한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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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오늘은 최초의 악보에 대한 글을 쓰던 중,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듯 해서 다루게 된 주제인데요.
바로 인류 최초의 악기는 무엇일까?입니다.
물론!
인류 최초의 악기는 바로 목소리겠죠?
목소리냐 타악기냐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는 있지만요...
오늘 다뤄보려는 내용은 목소리나 동물의 뼈, 나무, 돌 등 자연적으로 생긴 도구들이 악기화된 것이 아닌, 인류가 악기의 용도로 깎거나 다듬는 등 직접 제작한 최초의 악기는 무엇일까입니다.
인류가 최초로 만든 악기는 타악기가 아닐까라 많이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인류가 최초로 만든 악기는 (현재까지 발견된 유물을 토대로 보았을 때) 바로 관악기인 피리였답니다!
1. 슬로베니아 '디브제 베이브 (Divje Babe)' 지역에서 발견된 피리
슬로베니아의 디브제 베이브 지방은 석기 시대와 그 이전의 유물들이 많이 발견되어 고고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는 지방입니다.
이 지역에서 발견된 약 50,000년 정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피리는 현재까지 발견된 악기 중 가장 오래된 악기입니다.
이 피리는 어린 곰의 위쪽 허벅지 뼈를 이용해 만든 악기로, 4개의 구멍이 뚫려있어 음의 높낮이를 만들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2. 독일 '홀레 펠스 동굴 (Hoele 'Hohler Fels')'에서 발견된 피리
이 피리는 3만 5천년보다도 더 전의 석기 시대 즈음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피리입니다.
독일 남부의 '쉘클링겐 (Schelklingen)' 지방에 위치한 동굴 '홀레 펠스 (Hohler Fels)'에서 발견되었기에 홀레 펠스 피리라 불리는 이 피리는 독수리의 뼈로 만들어졌습니다.
20Cm의 길이에 4개의 구멍이 뚫려있는 이 피리는 현재 발견된 악기들 중 (12조각으로 부러져서 발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보존이 잘 되어있는 최초의 악기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홀레 펠스 동굴 안에서는 이 피리 외에도 메머드의 앞니를 깎아 만든 것으로 보여지는 2조각의 피리도 발견되었습니다.
3. 슈투트가르트의 'Wuetterttemberg Landesmuseum'박물관에 보관 중인 피리
약 3만6천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지역에서 발견된 이 피리는 백조의 목뼈로 만든 피리로 3개의 구멍이 뚫려있습니다.
홀레 펠스 피리와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것을 추정되며, 홀레 펠스 피리가 발견되기 전까지는 가장 보존 상태가 온전한 최초의 악기로 여겨졌습니다.
4. 인류 최초의 현악기
인류 최초의 현악기를 '리라'라고 하는 주장이 있으나,
인류 최초의 현악기는 '구강 활 (Mundbogen)'이라 불리는 'The Musical Bow/String Bow'입니다.
입으로 물어서 음의 높낮이를 조절하고, 나무 막대기로 줄을 때려서 소리를 내는데요.
아프리카 원주민들이 현재까지도 사용하고 있는 이 구강 활이 가장 오래된 현악기로 보여집니다.
백조의 목뼈로 만든 피리를 소장 중인 슈투트가르트의 'Landesmuseum Wuerttemberg' 박물관에 소장 중인 위의 구강 활은 풀피리의 소리를 내며 35,000~13,000년 전쯤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물론 위의 악기들은 고고학자들의 발견이 계속되다보면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인류 최초의 악기'라 100%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악기들은 동물의 뼈나 나무, 돌 등을 이용하여 심플한 악기를 만들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깎거나 구멍을 내어 음의 높낮이를 만들어내었다는 점도 알 수 있구요.
인류 최초의 악기를 통하여 인류의 시작부터 발전되어오는 지금까지 악기와 음악이 항상 함께했다는 점을 잊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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