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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냥이 Nov 09. 2018

클래식쟁이 쏘냥의 Jazz 이야기

22. 비밥 (Bebop)의 탄생

클래식쟁이 쏘냥의 재즈 이야기,

1930년대 유행을 타기 시작한 '스윙 (Swing, 클래식쟁이 쏘냥의 Jazz 이야기 20 참고)',

1930년대 말 경의 스윙은 유행을 타는 것을 넘어서 요즘 유행하는 단어를 따르자면 TMB, 즉 '투 머치 비지니스 (Too Much Business)'화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여기저기에서 상업적인 용도로 스윙이 난무하게 되었고, 일반화와 정형화가 되어버리자,

모든 문화가 그렇듯, 특히 개성을 중시하는 재즈의 방향이 그렇듯,

젊은 음악인들을 주축으로 새로운 재즈를 발굴하고자하는 욕구와 운동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민튼즈 플레이하우스 앞에서 셀로니어스 멍크, 하워드 맥기, 로이 엘드리지, 테디 힐 [출처: 구글 이미지]



미국 중부의 '캔자스 시티 (Kansas City)'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이 '반스윙운동(?!)'은 흔한 스윙이 아닌 독특한 무언가를 추구하는 젊은 재즈 뮤지션들이 모여 경연을 벌이던 뉴욕의 '민튼즈 플레이하우스 (Minton's Playhouse)'로 대표되어지는 젊은 잼 세션들의 즉흥 연주와 경연이 펼쳐지는 장소에서 부흥하게 되었습니다.


비밥을 대표하는 트럼펫 연주자인 '디지 길레스피 (John Birks 'Dizzy' Gillespie, 1917~1993)'는 '감5도 (The flatted Fifth)'에서 이 새로운 스타일을 지칭하는 단어가 탄생하였다고 정의내렸는데요.

예를 들면 'C (도)'와 'Gb (솔 플랫)/F# (파 샾)'의 음정 관계를 뜻하는 단어인 '감5도'에서 탄생하였다는 설 외에도 많은 어원에 대한 설이 있는 '비밥 (Bebop)', 또는 '밥 (Bop)'이 바로 이 1940년 초중반에 탄생한 새로운 스타일의 재즈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비밥의 음계 [출처: Flank Jargstorff's Blog]



단어가 탄생한 배경에서도 알 수 있듯, 이 '비밥' 스타일의 음악에서 감5도의 음정은 매우 빈번하게 쓰이며, 가장 사랑받는 음정이기도 합니다.

후에 이 감5도의 음정은 전통적인 블루스의 '감3도 <예를 들면 'C (도)'와 'Eb (미 플랫)' 사이와 같은 음정 간격>', 그리고 '감7도 <예를 들면 'C (도)'와 'Bb (시 플랫)' 사이와 같은 음정 간격>'와 함께 '블루노트 (Blue Note, 재즈의 상징적이자 독특한 형태의 음계)'를 이루게 됩니다.


비밥이 탄생한 시기는 '2차 세계대전 (1939~1945)'이 한창이던 시기였는데요.

비밥의 원조라고 불리기도 하는 색소폰 연주자 '콜먼 호킨스 (Coleman Randolph Hawkins, 1904~1969)'의 1939년 발매곡인 '육체와 영혼 (Body and Soul)'이 바로 '비밥'이란 음악 스타일로 최초로 녹음된 작품입니다.

물론 이 작품은 비밥이 탄생하던 시기의 작품이기에 비밥보다는 블루스나 전통적인 재즈 (다음 시간에 알아볼 '재즈 르네상스')의 모습을 더 많이 닮아있긴 하지만요..^^



콜먼 호킨스가 연주하는 '육체와 영혼 (Body and Soul)' [출처: 유튜브]



상업적으로 발전되며 대규모 오케스트라들의 정형화된 화려한 연주들로 치장되어 즉흥 연주의 비중이 축소되어버린 스윙과 반대되게 멜로디를 싹둑 잘라버린 듯한 빠르고도 심플하게 축약시킨 음악이 비밥이라 생각하면 비밥이란 재즈 음악의 스타일을 이해하기가 훨씬 쉬울 것입니다.


비밥은 스윙가 달리 재즈의 특징인 '즉흥성 (Improvisation)'이 도드라지게 나타나는 음악 장르라고 할 수 있으며, 모던 재즈의 원형이기도 합니다.


위의 '비밥'이라는 단어가 탄생한 배경에 대해 서술하기도 하였던 디지 길레스피의 1945년 작품 '비밥 (Bebop)'은 비밥의 모든 음악적인 특색을 집약시켜 놓은 곡이라 할 수 있기에, 이 작품을 들어보면 비밥을 이해하기가 훨씬 쉬울 것입니다.



디지 길레스피가 연주하는 '비밥 (Bebop)' [출처: 유튜브]



비밥을 대표하는 음악가로는 위에 설명한 디지 길레스피, 콜먼 호킨스를 비롯,

피아니스트 '셀로니어스 멍크 (Thelonious Monk, 1917~1982)'

모던 재즈의 창시자로 불리는 색소포니스트 '찰리 파커 (Charlie 'Bird' Parkoer, 1920~1955)'

스윙을 대표하는 드러머이기도 하지만 비밥 드럼을 대표하는 드럼 연주자 '케니 클락 (Kenny Clarke, 1914~1985)

1930년대를 상징하는 재즈 기타리스트이자 비밥 기타의 아버지 '찰리 크리스천 (Charlie Henry Christian, 1916~1942)'

등이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1940년대, 비밥과 함께 대형화 되어버린 스윙에 맞서는 '재즈의 르네상스'를 추구하였던 음악 스타일인 '리바이벌'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원본 칼럼은 www.soipark.net 에 올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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