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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7시 클래식-8월31일 푸들의 죽음에 바치는 비가

243. 베토벤 - 푸들의 죽음에 바치는 비가

by 쏘냥이

매일 저녁 7시에 만나요! 1일 1클래식!

2025년 8월 31일, 오늘은 매우 슬프지만 독특한 제목의 가곡을 만나보겠습니다.



https://youtu.be/oqxJLAWMCmg?si=zc0JkZVdUAwHvGT2

베토벤 - 푸들의 죽음에 바치는 비가



곡명 : 푸들의 죽음에 바치는 비가 (Elegie auf den Tod eines Pudels)

작곡가 :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독일 출신의 고전 음악 작곡가 베토벤은 가곡 <너를 사랑해 (https://brunch.co.kr/@zoiworld/334)>, <아델라이데 (https://brunch.co.kr/@zoiworld/900)> 등의 유명한 가곡들을 비롯하여 <멀리 있는 연인에게>, <8개의 노래들, Op.52>, <6개의 노래들>과 같은 다양한 가곡 모음집을 다수 작곡하였습니다. 그리고 1790년에 작곡되었다고 추정되는 가곡인 '푸들을 위한 비가' 역시 제목을 모른다면 연인과 헤어진 후에 쓴 비참한 마음을 그린 사랑의 노래로 착각할 만큼 서글픈 선율이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이 가사의 작가가 누구인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사랑하는 반려동물의 죽음 후의 슬픔과 그리움의 마음이 잘 드러나는 아름다운 가사를 자랑하는 노래입니다.



Beethoven_by_Christoph_Heckel,_1815.jpg 1815년의 베토벤 [출처: 위키피디아]



반려 동물을 키우고 죽음을 경험하지 않고서야 이런 작품을 쓸 수 없기에 베토벤이 직접 쓴 가사에 멜로디를 붙인 것이라 주장하는 음악학자도 많은 '푸들의 죽음에 바치는 비가'의 가사는 다음과 같스비다.



푸들의 죽음에 바치는 비가 (Elegie auf den Tod eines pudels)
Stirb immerhin, es welken ja so viele
der Freunden auf der Lebensbahn.
Oft, eh'sie welken in des Mittags Schwuele,
faengt schon der Tod sie abzumaehen an.

죽음은 언제나 있고, 계속해서 너무 많이 시들어 가고 있다.
삶의 길 가운데의 기쁨들은..
정오의 무더위 앞에 시들기도 전에 종종
죽음이 그들을 베어내기 시작한다.

Auch meine Freude du! dir fliessen Zaehren,
wie Freunde selten Freunden weihn;
der Schmerz um dich kann nicht mein Aug' entehren,
um dich, Geschoepf, geschaffen mich zu freu'n.

또한 나의 기쁨이었던 너! 너에게 이 눈물을 바친다.
친구들 중에서도 드물게 바칠 수 있는 그 정도의 눈물을.
너를 잃은 아픔에 눈에서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너란 존재는 나를 행복에 사로잡히게 해줬다.

Allgeber gab dir diese feste Treue.
dir diesen immer frohen Sinn;
Fuer Tiere nicht, damit ein Mensch sich freude,
schuf er dich so, und mein war der Gewinn.

신은 네게 그 견고한 충성심과
해맑은 성향을 주셨다.
짐승으로서가 아닌, 인간의 행복을 위한 존재로서
신은 너를 만들어 내게 베풀어 주셨다.

Oft, wenn ich des Gewuehles satt und muede
mich gern der eklen Welt entwoehnt,
hast du, das Aug' voll Munterkeit und Friede,
mit Welt und Menschen ieder mich versoehnt.

흔히, 내가 동요되고 지쳐있을 때,
내가 세상과의 거리를 두려 할 때마다,
너의 생기 넘치고 기쁨에 가득 찬 눈빛은
세상과 사람들을 나와 다시 이어주었다.

Du warst so rein von aller Tueck' und Fehle
als schwarz dein krauses Seidenhaar;
wie manchen Menschen kannt' ich, dessen Seele
so schwarz als deine Aussenseite war.

모든 속임수와 실수에 대해 넌 매우 순수하였다.
너의 곱슬거리는 비단같은 털처럼
내가 아는 많은 사람들은, 그들의 영혼은
너의 겉모습처럼 짙은 검정을 띄었다.

Trueb sind die Augenblicke unsers Lebens,
froh ward mir mancher nur durch dich!
Du lebtest kurz und lebtest nich vergebens;
das ruehmt, ach! selten nur ein Mensch von sich.

우리의 삶의 순간은 어둡다.
삶의 많은 순간들에 행복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너를 통해서였다!
너는 결코 헛된 삶을 살다 간 것이 아니다.
자랑스러워 하렴, 사람도 그렇게 살기 쉽지 않단다.

Doch soll dein Tod mich nicht zu sehr betrueben;
du warst ja stets des Lachens Freund;
geliehen ist uns alles, was wir lieben;
Kein Erdenglueck bleibt lange unbeweint.

너의 죽음은 슬픔으로만 기억되서는 안된다.
너는 언제나 웃음을 주는 친구가 아니었는가.
우리가 나눈 사랑의 순간들은 사라지지 않는다.
지상의 행복은 슬픔없이 계속될 수 없기에..

Mein Herz soll nicht mit dem Berhaengnis zanken
um eine Lust, die es verlor;
du, lebe fort und gaukle in Gedanken
mir froehliche Erinnerungen vor.

나의 마음은 운명과 대척해서는 안된다.
한 번 놓치긴 하였으나, 다시 기쁨을 찾아나설 것이다.
너는 내 마음 속에서 계속 살아가며
내 앞에 행복한 추억을 펼쳐줄 것이다.



https://youtu.be/MPD6qWBLqq4?si=wkIG53WF-081Wx8F

베토벤 - 푸들의 죽음에 바치는 비가



펫로스 증후군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도 위안을 줄 베토벤의 아름다운 가곡 <푸들의 죽음에 바치는 비가>와 함께 행복한 저녁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다른 칼럼들과 연주 일정, 레슨 등은 www.soipark.net 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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