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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졸린닥 김훈 Jul 20. 2023

대중문화는 무엇으로 사는가? 뉴진스..

Cool With you & Get Up.. 관람기..

뉴진스가 신보의 신보를 발표했다. 내용은 Cool With You & Get Up (side A, side B).. 일단 음악이나 뮤직비디오는 감탄스럽게도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BTS가 음악적 서사를 예술에서 풀어낸 것 처럼 뉴진스도 그럼 느낌을 들게 했다. 한편의 영화라고 할 수 있고, 엄청난 캐스팅 능력(양조휘의 모습은 정말 압도적 느낌 그 자체였다.)에 대중문화에서 순수예술적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내용이었다.


그냥 한마디로 너무나 잘 만들었다. 


굳이 한국 대중음악이란 표현은 어울리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대중문화의 무국적성을 의도하면서 특정 대중문화에서 오는 언어 혹은 정서적 장벽을 넘는 그런 모습이다. 이전 일본 애니메이션이 일본을 넘어갈때 대부분 애니 작화가 일본을 고집한 것이 아닌 무국적성으로 표현했다. 다만, 일본 현실에서 오는 스토리 텔링을 따랐을 뿐이다. 작화의 무국적성과 스토리라인의 일본 현실정서가 버무려져 보편적 가치를 표현한게 성공의 어떤 비결이었다.


다시 뉴진스의 신보의 신보로 돌아가서 역시 개인적인 아쉬움은 한국어의 몰락이다. 물론, 대중문화가 수출되는 과정에서 한국 드라마건 영화건 상당수가 소비지역의 언어로 더빙이 되는 경우가 많다. 즉 언어에 따른 논리는 큰 의미가 없다. 한국적 특성에 대한 부분이 한국 대중문화의 취향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대중음악은 결국 언어적인 표현이 주를 이루는 데, 그 언어가 말소 된 느낌이랄까.. 


내가 늙기는 한것 같다만.. 어떤 정치인이 한국어로 하면 촌스롭고 외국어로 하면 좀 멋있어 보인다라는 언사가 떠오르기도 하고.. 그런 인식이 보편화 된 것인가라는 생각도 든다. 일제 강점기 시절 우리의 문자언어가 주요 명사부분은 한자나 일본어로 하고 조사만 한국어로 했던 시절이 떠오른다고 하면 과한 표현일까..


대중문화는 어차피 소비되는 그런 문화이기에 한때의 흐름을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유치한 속 좁은 짓일텐데도.. 이상스리 잔소리가 쌓인다.


영향력... 일것이다.


BTS의 성공은 이제 방탄소년단이라는 이름보다는 BTS가 되었다. 그렇듯이 뉴진스도 더 빨리 한국 대중문화의 소산이라기보다는 팝이라는 보편적 내용의 일반적인 팝이 되기를 의도하는 것이다. 이는 상당히 많은 결정이 필요한 용감한 전략일 수 있다. 그것은 식견일수도 있고, 통찰일 수도 있다. 


결국 우리의 대중문화는 이렇게 가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개성적 측면에서 무너진다. '보편적인 정서에 고유의 특성(하이브 이전까지는 한국적 특성이었을 것이다. 음악에는 국어가 그것이었고 많은 팬들이 한국어를 배우는 현상까지 만들었다.)이 결합하면 좋은 콘텐츠가 된다'라고 보통 말하고 다녔다. '한류'의 성공에는 그런 것이 있다고 생각했고 잘 성장하고 있다....였는데.. 최근 4세대 아이돌 들의 화법 특히, 하이브의 화법에는 '보편적인 정서에 독특한 특성'으로 콘텐츠 구성이 바뀌었다. 여기서 독특한 특성은 한국적 특성을 덜어낸 것이다. 그냥 일반 팝에서 보여지는 그런 독특함을 추구한다.


BTS가 한류 밖에 있듯이 뉴진스도 한류 밖을 추구한다.

상당히 멋진 일인데.. 뉴진스의 이런 행보에 시작점이 한국이라서 BTS에게서 오는 감성과는 다른 좀 거북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특히 언어적인 측면에서... 


민희진 연출자는 F/X 시절 국어의 다양한 음악적 실험을 했던 사람이다. 음절 파괴에서 시작해 맥락의 전복도 시도한 상당히 언어 예술적인 실험이 있어 너무나 훌륭한 명반 'Pink Tape'를 만들어 냈다. 그것은 마치 이미지와 이미지의 충돌을 통해 또다른 어떤 느낌을 의도하게 만든 영화 연출의 몽타주 기법을 언어로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제는 소멸 혹은 장식으로 남겨지는 것인가...


어찌하건.. 뉴진스가 한국 대중문화의 어떤 책임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사실 그 누구도 그런 책임성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그냥 수 많은 아이돌 그룹 중 하나며, 시대의 여러 트랜드를 따라가거나 표현하는 그런 팀 중에 하나 이기에 그들에게 어떤 의무가 있는 건 결코 아니다. 오히려 그들은 아티스트이기에 자기가 하고 싶은 표현을 한 것 뿐이며, 이에 대한 평가는 대중들의 선호도에 따라 나타날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단지, 그들을 통해 현재의 한국 대중음악 흐름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를 느끼는 것일 뿐.. 


이 속에서 한국 대중문화 특히, 음성언어의 국어 표현이 협소해 짐을 나는 아쉬워 하는 것 뿐이다. 너무나 잘만든 뮤직비디오에 한국어는 참 허한 아쉬움을 느끼게 한다. 물론, 이것 또한 극히 미미한 사람인 나의 느낌일 뿐이다. 나 같은 사람의 감성을 생각해야할 이유는 그들뿐만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에게 당연히 없다.


그냥 역시 한국대중문의 한국적 요소가 못내 아쉬울 뿐이지.. 결코 한국적인 것이 가장 아름답다는 협소한 생각을 말하는 건 아니다.  


헛 소리가 길었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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