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졸린닥 김훈 Jul 28. 2023

<남남>지니 TV, 잘 낳은 드라마!

지니TV는 요즘 드라마를 잘 만들고 있다. 아니 잘 낳고 있는 것 같다. <마당이 있는 집에서> 이번에는 <남남>까지.. 이렇게 잘 만든 드라마를 연타로 내 미는 지니TV의 힘은 좋다. 물론, 성공한 소설과 웹튠 원작이라는 점이 많은 위험부담을 덜어준 것도 있겠지만.. 이것을 현실화하는 선구안과 실행력은 쉬운 일이 아니다. 


드라마 <남남>은 상당히 독특한 미덕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평범한 여성성'을 말해주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지니TV는 전작 <마당...>에서도 여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해왔다. 그리고 이번 <남남>에도 여성이 주체가 되어 상당히 일상적인 이야기를 독특하게 풀어가고 있다 말할 수 있다. 어쩌면 웹튠의 느낌을 영상화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하고 싶고, '전혜진'과 '수영' 두 배우가 여자의 일상성을 독특하면서도 평의하게 혹은 유쾌하게 잘 풀어주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 ^^*.. 여기서 나는 '평범한 여성성'을 말하고 있다.

그게 뭘까..


우리 드라마에서 여성은 드라마틱한 것 아니면 나오지 않았다. 뭔가 한 인물하는 사람이 주로 여성을 대표하듯이 나왔고.. 거기에는 거대한 이야기구조를 가지며 뭔가 극복하고 남성을 이겨내며 승리하는 그런 구조가 많았다. 일상적인 일상어는 참 드물었다. 


하지만 <남남>에는 그냥 조금은 이력이 특이한 '모녀'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사실 현실적으로 많이 힘들수 있는 이야기를 코믹과 트랜드함으로 버무려 평범하게 이야기 하는 것이다. 성에 대한 이야기에서 생활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불의에 대한 이야기 등등... 지금까지 그런 내용들을 유쾌하면서도 의미있게 풀어주고 있다. 충분히 모녀가 그냥 이야기 할 만한 그런 내용을 드라마화 하는 것이다. 


원작의 힘일까?


음.. 나는 원작의 힘도 힘이지만 이를 영상화시키는 작가와 배우, 연출진의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선 극본을 잡은 '민선애'작가는 능력자다. 원작을 잘 연구한 것이지, 아니면 일상에 대한 관찰력이 좋은 것인지 그녀는 에피소드의 핵심을 잘 잡아가며, 극을 이어가고 있다. 원작이 있다해도 이를 실제 언어로 만드는 작업은 생각보다 어렵다. 특히, 세세한 디테일에서 한계가 올 수 있는데.. 작가는 그런한 디테일을 살려가면서 배우들의 연기 공간을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능청맞게 잘하는 배우 전혜진의 빛나는 연기력과 이를 잘 따라가고 있는 수영은 케미 돋는 그런 모습이다. 이들이 이렇게 합이 잘 맞는 사람들일까.. 그런 기대를 하기 어려웠는데.. 그냥 합이 잘 맞는 모습이다. 

출처: https://tv.kt.com/tv/vod/pVodOContDetail.asp?ocid=30 <지니TV 드라마 남남>

그리고 연출도 과하지 않다. 연출은 극이 가진 특성에 맞게 해야 한다. <마당..> 같은 드라마는 극적 구성력 있는 독특한 연출이 호평을 받을 만하다. 그리고 실제로도 너무나 멋진 연출 장면을 만들어 냈다. <남남> 같은 경우는 과하지 않은 앵글이 중요하다. 일상성을 만드는 드라마에 극적인 앵글은 극의 흐름을 이상하게 만들수 있는데.. 앵글의 욕심을 버리고 대본에 충실한 장면을 잘 만들고 있다. 역시 이민우 감독은 극을 잘 이해하는 감독이다.  


드라마는 12부작 중.. 4회 수준을 넘어가고 있음에도 이야기의 지루함이 전혀 없다. 그것은 에피소드의 연결이 좋다는 뜻이며, 다양한 출연 배우진들이 자신의 몫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더 글로리>의 생양아치 '전재준'을 말소시킨 '박성훈'의 연기는 <남남>의 주요한 포인트가 되고 있고, 외에도 파출소 식구들은 이야기 구조의 플랫폼 역할을 소화해 내고 있다. 그리고 적절하게 등장하고 있는 인물 김혜은, 안재욱은 이야기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물론, 정형외과 식구들 역시 에피소드의 좋은 근거지가 되어 균형을 잡고 있다.


전체적인 드라마 구조가 안정된 형태를 보이는 것이다. 


앞으로는 어떨까...

새로운 사람이 나타났으니 새로운 이야기가 풀어질 것이며, 또 약간의 범죄 미스테리가 극의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좋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기대치가 좋은 드라마 형태를 유지한다. 현재까지의 드라마 <남남>은 좋은 시놉구조와 스토리라인을 가지며 원작의 힘을 잘 펼쳐보이는 드라마가 아닌가 생각된다. 


재미있고, 좋은 드라마 형태다.


KT가 앞으로 어떤 콘텐츠 기업을 갈 지는 잘 모르겠지만... 최소한 드라마 선구안에 있어서는 좋은 프로필을 쌓아가고 있는 건 확실한 것 같다. 


*총총 

이전 20화 <가슴이 뛴다>성장이 필요한 작가의 어려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