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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졸린닥 김훈 Sep 21. 2023

<유괴의 날> ENA드라마

<출처:시공사 소설 '유괴의 날' 표지>

드라마 [유괴의 날]은 독특한 재미가 있다. 소설 원작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영상화하는데 있어 상당한 묘미를 1, 2회를 통해 보여줬다. 특히, '윤계상'의 '장첸'을 벗고나와 허술한 아저씨의 모습은 상당히 어설프고 연민을 느껴지는 배역이었다. '윤계상'이라는 배우의 다양함이 드라마에 잘 녹아있는 것 같다. 그리고 최로희 역의 아역 배우 '유나' 역시 당찬 모습을 보이며 한국 아역배우들의 힘을 다시한번 느끼게 한다. 아마 배우층으로 볼때.. 우리나라 아역 배우들은 단연 세계적인 수준의 배우들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경찰 역을 맞으며 이전 극의 연장선을 보여주는 느낌의 박상윤 역의 '박성훈' 배우도 훌륭하다. 정확한 대사 표현인지는 모르지만.. 웃기게도 '새롭게 발령받은 곳에서는 누구도 널 어찌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의 대사가 그의 상사 입에서 나왔다. 이는 꼭.. 이전 드라마 [남남]에서 다소 짖눌린 입장의 파출소장 모습을 연상 시키는 묘미가 있었다. 


ENA 드라마라는 느낌표랄까.... 아님말고.... 


일단... 시작은 허둥지둥 달리면서 진행하고 있다. 어설푼 유괴범과 약간의 미스테리를 가지고 있는 소녀의 모습에서 이 드라마가 가고자 하는 방향은 정해저 있다. 아이 주도의 유괴사건이랄까.. 혹은 유괴당한 아이의 성장기랄까... 역시 다만. 이 드라마에는 미스테리가 있다. 물론, 원작이 있기에 그것을 보면 되겠지만.. 그것은 잠시 접어두고 드라마에 집중해보기를 권한다.  


역시 드라마란 끝을 모르고 봐야만 흥미요소가 더 강해지기 때문이다. 


학대받았던 아이의 인간성 회복이 주제겠지만.. 그것을 도와주는 설정이 유괴범인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을 따라가주는 형사...와 주변인들... 여기에 코믹이 들어가면서 다소 버거울 수 있는 유괴사건을 에피소드 중심으로 코믹하게 만들고 있다. 사실 유괴라는 소재는 그것이 어떻게 소화되던 예민하고 조심스럽다. 따라서 더욱 인간미를 담는 구도가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된다. 그리고  요즘 한국드라마는 정말 다양한 설정과 접근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어떻게 '유괴'라는 거북스러운 단어를 극복해 낼지... ....... 

<출처:'유괴의 날' 공식홈페이지https://ena.skylifetv.co.kr/bbs/board.php?bo_table=skydrama&wr_id=156&sca=최신>

최근 [힙하게]는 한국 드라마가 어디까지 가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 같고, [유괴의 날] 역시 한국드라마가 서 있는 어떤 지점을 보여줄 것 같은 느낌이다. 이유는 코믹하지만, 미스테리가 섞였으며 한편으로는 한국드라마의 기본처럼 되어 있는 휴머니즘이 어떤 방식으로든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뭐 아직은 시작이라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없지만... 기대치는 좋다는 말을 장황하게 했다. 


그리고 최근 한국영화가 이런 저런 어려움에 빠지면서 우수한 자원들이 드라마에 집중된 상태라 드라마의 다양성은 확실히 확장되어 가고 있다. [유괴의 날] 역시 영화에서 많은 능력을 쌓아온 박유영 연출의 드라마 첫 작품이며, 거의 영상부분 입봉작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 또한 각본의 김제영 작가도 영화쪽에서 연출 및 각본 작업을 해온 능력자다. 


영화적 요소가 이 드라마에 어떻게 녹아 나올지 보는 것도 재미요소가 될 수 있다.   


어찌하건 한국 드라마는 영화인력이 대거 들어오면서 작가중심의 흐름에서 연출의 각인되는 그런 형태를 최근 많이 보여주고 있다. 드라마의 질적인 차원에서 다양해저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영화에서 드라마로, 드라마에서 영화로 경계없는 작업이 최근에는 이루어지고 있고... 드라마의 높은 제작비가 형성되면서 영상적인 부분의 퀄리티 또한 높아지면서 관련 인력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의 문이 확실히 넓어진것 같다.  


좀 말이 길었지만... 그런 현재의 모습을 [유괴의 날]에서 더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그런 생각을 해본다.  


*총총

*이글은 제가 운영중인 블러그  <엔터산업과 드라마리뷰/드라마와 작가>의 글을 같이 게시합니다.  

https://zolindac.tistory.com/7826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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