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하게>가 여러모로 슬기롭게 종영했다. 초능력이 우월하게 존재했지만, 실제 해결은 초능력이 아닌 현실세계의 증거를 통해 이야기를 마무리했으며, 초능력 자체가 장점은 될 수 있지만 많은 것을 결국 희생해야 하는 구조이기도 했다.
그리고 '무당'..
작가는 '무당'을 통해 이유없이 행해지는 많은 부조리들을 이야기 했다. 지금의 세상은 꼭 '이유'가 있어야 하는 그런 것은 아니다. 불행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고.. 어쩌면 누구나 피해자 혹은 .. 심지어.. 가해자가 될 수 도 있다는 사실을 말해 준 것 같기도 하다.
사실 '무당'은 그 마을에 초대받지 못한 그런 사람이었다. 사람들에게 경계받으며 들어와 어렵게 구성원이 된 그런 사람이다. 그리고 악인은 어디에서나 탄생하고 사라지고... 그게 어떤 계기가 만들어지건 간에.. 물론 계기가 중요한 것이지만.. 악인은 어디에서건 만들어진다.
<힙하게>는 최근 드라마계에 유행을 선도했다고 볼 수 있다. 코믹과 스릴러를 결합한 그런 류의 드라마... 공교롭게도 이런 흐름은 <유괴의 날>에도 이어가고 있다. 여기는 초능력이 아닌 '천재'지만... 어찌하건 중요한것은 보통의 평정심과 평온한 일상 같기도 하다.
드라마는 결국 평온한 일상을 다시 찾아가는 과정이 되었다. 미지에서 온 초능력이 일시의 변화를 만들기는 했지만...
또하나 <힙하게>는 모든 배우의 드라마이기도 했다. 꼭 주연이 아니더라도 수 많은 조연들이 극의 구성을 단단하게 잡아준 완결체같은 드라마다. 보통 드라마는 주연들이 끌고 가고 조연이 약간의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는데.. <힙하게>는 드물게 모든 배우들이 단단하게 드라마를 구성했다.
작가'이남규'의 역량이 잘 보여진 작품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한다. 이렇게 많은 배역들에게 각자의 역할을 만들어 내는 작가는 그리 흔하지 않다. 그리고 좀 어색할 수 있은 유머를 끝까지 밀고간 점도 작가의 힘이 좋다는 증거가 아닐까 그런생각을 한다. 연출도 이런 구성을 잘 표현했다. 드라마 16회를 끝까지 긴장감있게 끌고가는 연출자 '김석윤'의 연출력은 힘이 있다. 오랜동안 작가와 같이 합의 맞춘 결과일수도 있고.. 그는 거의 매년 좋은 드라마 연출작을 보여주고 있다. 참고로 작년은 <나의 해방일지>를 연출했다.
어찌하건 드라마는 정말 잘 마무리 되었으며.. 완성도가 좋았다. 시청률도 9%가 넘었으니.. 모든게 성공작이다.
끝으로 한지민은 좋은 배우다. 많은 조연들의 연결고리를 정말 잘 소화했으며.. 화려한 여주인공인 아닌 필요한 여주인공으로써의 모습을 온전하게 여기에서도 보여주었다. 작가와의 좋은 호흡이 보이고.. 작가의 의미를 잘 소화한 듯하다.
그는 화려한것과는 좀 다른 단단한 여주인공이 되어있다.
그리고 드라마 외적인 상상으로 '무당'의 그의 말같은 '슬기로운 감방생활'이 궁금하다. '그 능력'이면 정말 그는 감방에서도 스스로 행복하게 살아갈 것 같기도 하고.. 혹은 살인도 즐기면서 살아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점이 약간의 아니 사실은 상당한 '소름'이다. 물론.. 까불다 누군가에게 눈주변을 죽도록 맞고 능력을 상실할 수도 있겠지만.. 그의 감방생활은 묘한 기운이 있을 것 같은 상상을 해본다.
<힙하게> 재미있는 드라마 였다.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