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오멘린나 요새는 핀란드 역사공부가 좀 필요한 곳이다. 그렇지 않고 보면 그냥 요새다. 그리고 그 역사를 들쳐보면 마치 우리나라 강화도요새를 보는 듯한 정서가 있다.특히, 프랑스와의 신미양요가... 이리저리 생각나게 하는 장소였다.
서구열강의 틈새에서 고단했던 강화도를 이곳 수오멘린나에서 나는 문득 느낀 것이다.
이곳에 가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헬싱키카우파시장 귀퉁이에 이곳으로 출발하는 배 선착장이 있다. 시간이 정해져있기는 하지만, 적당히 표한장 사고 주변을 돌다보면 그냥 가볼 수 있는 시간이 된다. 배를 타고 15분 가면 된다. 배를 타고 가는 기분은 나름 좋다. 상쾌함이랄까... ...
물론, 막상 이곳에 도착하면 그냥 섬같은 정서가 크다. 섬에 작은 마을이 들어있고 그렇다. 물론, 섬의 둘레의 해안쪽으로 가면 이곳이 요새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는 구조물들이 나타난다.
섬 둘레를 따라 이런 작은 길들이 있고 그 위에는 조그만 언덕들이 줄지어 있다. 그리고 대부분 그 곳에는 대포가 한쌍씩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바다를 향해 대포는 조준되어 있다.
위의 사진과 같은 모습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포신 앞에서 있다보면 핀란드도 참 피곤한 역사적 흐름을 가지고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난다. 언젠가 말했듯 핀란드 역시 주변 강대국 사이에서 여러모로 어려운 생활을 했었다. 그러니까 러시아와 스웨덴 사이에서 이리저리 치이고 그랬던 것이다. 그런 핀란드가 지금처럼 완성된 국가로 존립할 수 있었던 것은 지역 민족주의가 큰 바탕이 되었다. 마치 우리처럼 말이다.
역사적인 것을 빼고, 해안을 벗어나 섬안쪽을 거닐다보면 상당히 평화로운 동네다. 지금 이곳은 헬싱키 사람들이 많이 오는 그런 유원지 같은 곳이 되어 있다. 잔디밭에 들어누워 일광욕하는 사람들을 여기저기서 쉽게 볼 수 있다. 이곳 마을 건물 유리창에 위 사진과 같은 범선하나가 걸려있다. 지나치다 문득 눈에 들어와 사진 한장 찍었다.
물론 별건 아니지만, 그냥 눈에 들어온 숨은 그림 찾기랄까 혹 수오멘린나 요새를 가게 된다면 한번 찾아보시기를... 물론, 중요한 것은 아니다. 여행이란 어차피 의미를 주고 안주고로 의미가 생기는 것이지 꼭 본질적인 의미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어차피 여행자에게 그곳은 여행지일 뿐이다.
**이만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