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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졸린닥 김훈 Oct 26. 2023

<다시 파리, 그리고 비엔나 1> 파리 13구

다시 파리를 왔다. 


난 언젠부턴가 파리라는 곳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번 방문이 작년 11월이었으니 6개월만에 다시 파리다. 지난 가을에 가고 난 다시 다음 해 봄 파리에 있다. 파리를 자주 가는 이유는 사실 나도 잘 모른다. 그냥.. 부인의 눈치를 보면서 또 파리를 왔다. 과한 호사에 미안한 마음이 상당히 있지만.. 그냥 이렇게 다니다 보면 내 스스로에게 어떤 의미를 찾지 않을까 하는 .. 물론 역시 호사스런 생각이다. 


일단.. 그냥.. 이러고 싶다는 것이 맞을 지도 모른다.


이번 파리는.. 13구에 숙소를 정했다. 오면 ..약 3주 정도의 일정이니.. 다만, 이번에는 파리 말고도 비엔나를 들려볼 예정이다. 뭐.. 그렇다. 어찌하건 첫번째 숙소는 13구 이탈리아 광장이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정말 이탈리아 비념물을 중심으로 광장이 있다. 뭐..그래서 이탈리아 광장이라는 명칭을 받기도 했고.. 


사실 이곳을 특별히 정한 건 아니다. 그냥.. 저렴한 숙소를 찾아 왔다고 보면 된다. 

내가 있던 기간은 비도 오고, 연금 개혁에 대한 시위도 엄청 있었다. 광장이니 만큼 시위는 상당히 거대하게..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어차피 파리는 시위의 나라이기도 하고.. 시위는 시민권의 상징이기에.. 충분히 지켜볼만한 풍경(?)이었다. 


시위에 관한 한.. 한국도 상당한 수준의 나라다. 유럽에 프랑스가 있다면..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시위..그러니까.. 시민권 차원의 시위는 상당히 역동적이다. 이제는 민주화가 이슈를 넘어 정치적 견해 뿐만아니라 이익집단들의 다양한 시위가 한국은 자연스럽다. 물론, 파리는 우리보다 상당히 앞서서 그랬고.. 지금도 그런것 같다. 정말 파리는 다양한 시위가 거의 항상 있는 것 같다. 물론, 이번 연금 시위는 상당한 이슈 폭발력이 강한 부분이라.. 전체적이고도 많았다. 


그리고.. ibis..는 .. 저렴한 방을 제공해 주었다. 파리는 어찌하건 숙박비가 비싸다. 도심에서 멀어지면.. 멀어진 만큼의 다른 어려움이 있고.. 가까우면.. 비싸다. 다행이 이곳은 그 와중에서 저렴했다. 13구가.. 1구를 중심으로 좀 떨어지기는 했지만, 도심 전체로 보면.. 나쁘지 않은 위치기도 하고.. 여러모로 편리가 있는 곳이었다. 


특히, 나에게 눈을 끈 것은 벽화다. 이곳이 이렇게 많은 벽화가 있는 곳인 줄은 전혀 몰랐다. 그리고 벽화하면.. 우리나라에서는 낙후된 주거를 숨기기위해 하는 그런 행위처럼 느껴져..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왜.. 낙후한 곳을 색칠로 가려.. 사람들의 고통을 희화하는 건지.. 그 곳에서 대단한 여행을 하는 것처럼 찍어되는 사진도 싫었고.. 가난이 희화되는 것도 싫었다. 그런데..여기는 그런 모습이 아닌 온전한 벽화를 볼 수 있었다. 작품 자체가 훌륭한 ...

가장 강렬했던 작품은 이것이었다. 마치.. 파리 혁명의 뮤지컬 한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으며,  상당히 큰 주거형태의 건물 벽에 그려져 있는데, 온전한 작품을 보는 느낌이 정말 강렬했다. 거대한 벽화가 주는 정서는 확실히 다른 것 같다.   나는 이 그림을 보고, 13구의 매력을 느꼈다고 할 수 있다. 


이 강렬함...

 

이외에도 팝아트스러운 것에서 다양한 형태의 벽화를 여러 건물 벽에서 볼 수 가 있다. 13구 전체를 거닐면서 벽화를 감상하는 것은 상당히 큰 즐거움이 될 수 있다. 

또다른 인상적인 작품은 바로 위의 왼쪽 작품이다. 다른 그림들은 누가 그랬는지 어딘가에 써 있다. 하지만 이 남자는 회화가 아니었으며, 누가 만든건지 그런 것도 없다. 자세히 보면.. 이 작품은 벽을 까내면서 만든 것이다. 일종의 조각이랄까.. 혁명의 투사 모습을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상당히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그랬다..


물론, 곰돌이 모자를 쇼윈도에서 만난 것도 큰 즐거움이었다. 

오래 걸었던 피로를 덜어주었다고나 할까..

역시 그랬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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