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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졸린닥 김훈 Oct 17. 2023

<다시 파리, 그리고 비엔나 3> 미테랑도서관

파리 13구에 가 볼만한 곳을 생각하면.. 그중에는 '미테랑 도서관'도 생각해 볼 만하다. 가볍게 들어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외곽도 멋있다고 해야 할까... 파리라는 곳이 일단 '이뻐'야 하기에.. 도서관도 이쁘다.. 거대한 건물 4개가 단순하게 올라와 있다. 

이런 건물이다. 왼쪽에 보이는 건물형태가 그대로 대칭형태로 2개 더 존재한다. 베르시 공원에서 바라본 미테랑 도서관은 오른쪽이다. 


하여간... 멋있다고나 할까.. 파리가 가진 고전적인 풍경의 도시 모양과는 다른 모습을 13구는 가지고 있다. 고층에 현대적인 면모의 건물들이 이곳에서는 즐비하고 미테랑 도서관은 파리 전체에서도 우뚝 솟아 있는 그런 곳이기도 하다. 


내가 간 때에는 몇몇 이슈가 있었다. 이를테면 '50년 만에 직지심체요절 대중 공개 전시'다.. 물론 이것은 구텐베르크 인쇄 관련 전시의 한 꼭지로  있었던 내용이다. 2023년 4월 50년 만에 직지가 대중에게 공개된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이것을 의도하고 여기에 간 것은 아니다. 그리고 나는 파리를 떠나는 마지막 날이라 그 전시를 보지도 못했다. 

이 전시 포스터가 관련 내용이다. 포스터 중앙에 보면 한국 문화재청과 재외한국문화재재단의 로고가 보인다. 음.... 다행히 이 전시를 보고 온 블로그 글이 있어 링크를 소개한다. 직지에 대한 많은 아쉬움과 프랑스의 여러 형태에 답답함이 있지만.. 안타까운 우리의 현실이 직지심체요절의 현실이기도 하다.

미테랑 도서관은 입구층은 무료다. 그러니까.. 기본층의 편의 시설과 복도 등등은 그냥저냥 돌아다닐 수 있다. 나는 도서관에 다른 서고나 층은 가지 않았다. 만약에 도서관 전체를 둘러보고 싶다면 입구 쪽에서 출입용 표를 사고 들어오면 도서관 전체를 이용할 수 있다. 1회권도 있고.. 정기권도 있다.


어찌하건.. 

미테랑 도서관은 상당히 편안하고.. 적당히 복도의자에 앉아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나는 이곳에 '멍 때리러' 갔었다. 가져간 책이 있어.. 그냥 멍하게 책을 읽고 싶었고.. 가급적이면 따뜻하고 안전한 느낌이 드는 곳에서... 그리고 약간의 음료와 간식을 편안히 먹고 싶었다. 사실 그래서 이곳에 갔었다가 정답이다. 


여기는 그냥 그렇게 시간 보내기가 좋았다. 뭐 우리나라 도서관도 그렇기는 하고.. 그냥 또... 파리 사람들은 도서관에 어떻게 있나 보고 싶기도 하고.. 뭐.. 그랬다. 어찌하건 난 여기서 멍하게 책을 보면서 오후 내내 보냈다. 


아 그리고 도서관 중앙에는... 이것을 중정이라 표현해야 할지.. 너무 커서.. 하여간 숲이라 해야 할지.. 나무가 엄청나게 조성되어 있어 복도에서 정원을 바라보는 시선이 편안하다... 

끝으로.. 이 건물에는 아니 파리 건축물에는 몇 가지 딜레마를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수많은 임시 난간이다. 아마도 이곳 도서관지구를 조성하면서 이쁘게 만들기 위해 안전시설을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 아니 이 정도면 사람들이 다가가지 않겠지라고 생각하며 이쁘게 만드는 것에 집중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이런 임시 난간 시설로 주변을 감싸고 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쉽게 떨어질 수 있는 디자인이 되어 있다. 


그렇다고 한국처럼 안전시설을 칭칭 감아버린다면 보기가 이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여기는 프랑스.. 일단 이뻐야 하는 곳이기에 우선은 이쁘게 만들고 그다음은 그다음에 생각해 볼 일이다. 일단 임시 난간시설이 엄청... 이런 특징은 프랑스에서 새롭게 지은 건물 상당 부분에서 볼 수 있다. 뭐.. 그리고 서양은 개인의 안전은 개인 스스로 챙기는 것이 일종의 관습이기에... 우리처럼 안전시설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다. 물론, 그렇다고 안전을 신경 쓰지 않는다가 아니다... 다만, 특정 개인이 작정하고 하는 위험행위까지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찌하건... 미테랑 도서관은 한 번쯤 가볼 만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크게 감동하거나 '와'할만한 것이 있는 것은 아니다만... 그냥 가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어찌하건 도서관이 나쁜 장소나 비윤리적인 장소는 아니니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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