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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졸린닥 김훈 Jun 28. 2023

<다시 파리, 그리고 비엔나 2> 까르띠에 박물관

콩을 심으면 콩이 나온다. 팥을 심으면 역시 팥이 나온다. 너무나 뻔한 일이고 자명한 이치다. 하지만, 어쩌면 운명론적인 한계일 수도 있다. 나는 '콩, 심은데 콩난다'라는 말에 항상 반문 하고 싶었다. 다른거 나면 안되는 건가.. 뭔 소린지.. 그러다 문득 사람을 심으면 뭐가 나올까.. 그런 생각을 해봤다. 그러한 단편을 이리저리 생각 하고도 있다.  사람을 심으면....... (언젠가는 쓰겠지..^^)


사실, 사람은 땅에 묻는다는 표현을 많이 한다. 심는게 아니라 묻는 거지..


묻는다와 심는다는 행동적으로는 거의 유사한 아니, 동일한 행동이 될 수 있다. 땅 속에 무언가를 두는 과정이니까.. 말이다. 다만, 심는다 하면 뭔가 희망적인 의미가 있어 보인다. 새로운 결실, 창조가 가까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묻는다 하면 어떤 종결적인 의미와 종교적인 냄새를 좀 가진다. 그래서 사람은 죽으면 묻는 것이다. 거기에는 새로운 무언가가 있수 없으며.. 오로지 망각 혹은 단절 그런게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전쟁터에서 죽어있는 사람이 버려진 혹은 묻혀있는 땅에는 화려한 꽃들이 다음 해에 피어난다. 그것은 묻였다가 아닌 심은 것 같은 착각을 하게 한다. 그래서 난, 사람을 심으면 뭐가 나올지... 가 궁금했다. 그런데 뜻밖에 장소에서 사람을 심의면 뭐가 나오는지를 알게 되었다... 혹은 사람을 심는 과정을 표현한 그 무엇을 보게 된 것이다. 농담 삼아 하는 돈을 심으면 돈 나무가 솟아 나지 않을까를... 흐흐


[까리띠에 관물관 '파브리스 이베르 Fabrice Hyber - The Valley']

출처 : https://www.fondationcartier.com/en/

파브리스 이베르 라는 사람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다. 화가이면서, 미디어 아티스트 이고, 시인이며, 교육공학자... 그리고 등등... 뭐뭐 이기도 한 상당히 하이브리드 한 예술가다. 그는 자연의 순환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 곳에 인간의 가치 혹은 인간사회 역할, 위치 같은 것을 끼워 넣고 있는 그런 작가 인것 같기도 하다. 꼭 인간이 아니더라도 지구, 생명체, 자연계... 등등 ...사실 전에는 알지 못한 작가 였기에 뭐라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를 클릭하면 좀더 친절하고 다양하게 볼 수 있다.   

https://www.fondationcartier.com/en/exhibitions/la-vallee

중요한 것은 이 그림이다.

사람을 땅에 심었더니, 여러 꽃들과 풀들이 자라고 있는 것이다. 사람도 심으면 뭔가 자라는 것을 작가는 보여주고 있다. 물론, 내가 말하는 그런 개념의 행동은 아니지만, 그의 작품에는 내 궁금증이 담겨있는 것이다. 이 외에도 사람의 다리 어딘가에 씨앗을 심었더니.. 싹이 자라는 모습도 있다. 

결국 이 작업들은 인간도 함께해야 하는 자연의 순환 혹은 공존 같은 것을 말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어찌하건 나에게는 사람을 심어서 어떤 희망적인 과정을 보여준 작가다.

이 작품을 보고 있자면.. 나의 많은 상상을 현실화 시켜준 느낌이랄까.. 작가의 의도와는 다를 수 있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예술이란 수용자 중심으로 이해하면 그뿐이다. 어찌하건 사람을 심어 새로운 생명을 더 만들어 내는 창조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물이라는 중요한 순환이 필요하다.


뭐... 좀.. 그런가? 까르띠에 박물관을 소개하는 것이 아닌, 많지 않은 나의 궁금증 하나를 해소한 그런 전시물을 소개하는 그런 글이 되었다. 아.. 이미 전시는 끝나고 없다. 지금은 다른 전시가 까르띠에 박물관에서 진행 중이다. 명품 브랜드인 까르띠에는 상당히 도전적인 혹은 독특한 작업들을 소개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 그런 곳이다. 루이비통이 고전에서 새로움을 찾는 그런 류의 작업을 선호한다면... 까르띠에는 'contemporary'라는 이름에 맞는 상당히 과감한 작가들을 소개해주고 있다. 빠리에 간다면 충분히 만끽해볼만한 장소 중 하나가 이곳이다. 


어찌하건 운이 좋게도... 난 나의 궁금증 중에 하나인 '사람을 심으면 뭐가 나올지'에 대한 예시를 이곳에서 찾게 되었다.


아.. 추가적으로 [파브리스 이베르 Fabrice Hyber]는 요즘 핫한 작가중 한명이다. 그래서 아마도 국내에서도 충분히 그의 전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것이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요즘 한국 문화트랜드가 상당히 앞서가기에 이 작가를 볼 가능성은 충분하다. 혹, 이 작가 국내전시가 어딘가에 뜬다면.. 그냥 생각없이 초등학생의 마음으로 관람을 해보시기를 권해보고 싶다. 물론, 아님 말고지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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