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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졸린닥 김훈 Jan 30. 2024

<스물다섯, 스물하나>

기억되지 않는 어떤 사람의 이야기 같다. 

그가 있었는데.. 

그 모습과 소리들에 대해서 말이다. 


하지만, 어느날 눈을 떠보니 이미 시간은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날의 기억은 기억이라고 말할 수 있을런지..


치이... 그럴거면 죽지나 말지.. 떠나고선 푸념이다.


길을 일단 걸어보기로 한다. 

이 길과 저 길을 말이다.

원래 길이란게 기억이랑 같이하면 묘한 정서로 나를 올가멜 수 있다. 


참 많이도 같이 걸었다


기억하게 하려고 했던 건가.. 이미 가고 없는데 뭘 기억하라고 이리 걷는지.. 

걸을게 없다.


멈추고.. 그래 멈추자..

어차피 없는데.. 뭘 굳이..


굳이..


멍청해서 좋겠다. 

여전히 기억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해서 좋겠다.

그리고 여전히 길을 헤매게 해서 좋겠다.


욕할거야..

많이 많이 할거야... 그 욕이.. 저 하늘 끝 어딘가에 올라가 심장을 꾹꾹 누르게 할거야..

내가 얼마나 고독한 시간을 보냈는지.. 

너도 알아야지..


물론,,,, 니가 더 자멸할 것은 알지만..

이기적으로.

지금 난 이기적일 것이고... 앞으로도 이기적일 것이다.


행복해야 하니까..

불행은 너에서 종언하고.. 이제는 기억하지 않을 것이니.

길을 걸어도 무던하고 무념할테니까..


아무리 어떤 길을 걷는다해도..

멍청하게 혹은 멍...하게..


상처는... 후시딘..이니까..

그렇게 날려버리는게 좋은 거니까..


향기고 뭐고 ..비염이야..

망상하지 않고.. 멍청하지 않게..

똑똑하게 살아가야 하니까..


그리고.. 다른 사람도 만나고..

그리고...

그리고..

그렇게 원했던 행복이라는 것을 

하기로 말야..


너랑 하고 싶었던 그런거...를.

너 없이도 망각하며

하기로..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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