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트라이]를 시청중이다. 사실 럭비에 대해서 아는 것이 거의없다. 그래서 이 드라마가 흥미로울까 하는 생각을 해 봤다. 근데.. 참 어색한 모습이 정말 많이 보이고.. 좀 자극적인 캐릭터의 빌런까지 있어서 영 그런데, 그 어색함을 불구하고 이 드라마를 나름 봤다.
이유는 뭘까?
윤계상의 지나친 코믹연기가 우선 눈에 거슬렸다. 그리고 빌런들의 과도한 모습들도 눈에 거슬렸으며, 럭비라는 종목은 거리가 있었고...
그럼에도 본다. 이유는..
일단 학원 성장물이 주는 힘인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럭비부에 나오는 젊은 배역의 사람들은 사실 눈에 들어오는 인물이 없다. 그럼에도 학원물 특유의 뻔함이 주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윤계상의 능청스러움이 볼 수록 나름의 재미가 있다. 물론, 어색한데.. 그 와중에 가끔씩 보이는 진중한 모습이 묘한 반전을 주고..
그리고 스포츠 드라마가 보여주는 뻔한 공식.. 어렵지만.. 어떻게 저떻게 서로 힘을 합쳐서.. 모지란 것들이지만.. 잘난 것들을 이겼다라는 그 뻔한 공식이 재미를 줬다. 나랑 비슷한 감정이었을까.. 시청률은 무려 5%를 달리고 있다. 4%에서 출발했는데.. 회차를 거듭할 수록 시청수가 늘어난다.
뻔한 드라마가 주는 묘미가 있는 것 같다.
아.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청춘스타급이 대거 등장한다는 점이다. 그것이 주는 매력같기도 하고, 지금이 방학기간이니 충분히 어린 혹은 청소년 시청층을 잡을 수도 있다.
현재까지 보이는 드라마적 독특함은 사실 강하지 않다. 그냥 이런류의 특징들을 그대로 답습하는 그런 면이 있다. 어쩌면, 그런 공식을 잘 따르는게 이 드라마의 성공방정식일 수도 있다. 대본을 잡고 있는 임진아 작가는 거의 드라마부분 신인작가다. 신인작가가의 한계는 지속성을 끌고가기가 어렵다는 것이고 장점은 독특성에 있다. 그런점에서 임진아 작가는 럭비라는 독특함을 가지고, 장르의 기본기를 지켜가는 것 같다. 아직 12부작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4부가 지난 상태의 현 상황은 아주 긍정적인 것 같다.
추신.. 송영규배우님의 안타까운 부고... 음.. 이 분은 이 드라마에서 나름 주요한 상대역인 것 같은데.. 아쉽께도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다. 물론, 음주운전을 한 모습에 두둔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신의 실수에 대해, 그 만큼의 책임을 지고, 자숙하고 그러면서 용서를 받는 과정을 가져야 하는 건데.. 그는 그러지 못하고 세상을 등졌다. 과오에 비해 너무 과한 선택을 한것 같다. 명복을 빌며..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