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는 생각보다 재미있는 요소가 많은 도시였다. 하벤시티도 그것이지만, 도시 자체에 있는 몇 몇 요소들이 눈을 끌었고, 작은 공간이지만 많은 이야기를 담은 그런 장소들이 있었다. 그 첫번째는 [성 니콜라이 메모리얼 성당]이다. 메모리얼이 들어간 만큼 추모의 뜻이 강한 장소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으로 성당의 본체는 파괴되고 지금은 종탑만 남아, 전쟁의 참상과 희생등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고자 한 곳이 되어 있다. 고딕양식의 이 건물은 여러 화재와 복구, 그리고 전쟁피해 등을 격으며, 지금의 일부가 남아 있는 곳이다. 인간의 죄악이 신의 터전에 그대로 기억된 것이다. 인간의 타락과 욕구 등이 그대로 남아 있는 느낌이랄까.. 건축물 자체가 주는 위압감도 상당했다.
이곳은 첨탑과 본체 건물면적의 공간이 전부인 곳이다. 물론, 지하 전시실도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큰 공간은 아니다. 다만, 이상스리 꼽십게 보게되는 공간이었다. 오래된 첨탑의 건축양식이 만만한 것이 아니었고, 건축물에 있는 여러 부조상들이 주는 위압감도 상당했다.
그리고 내부로 들어오면, 야외 전시장 같은 느낌의 본체 공간을 볼 수 있다. 이곳은 전쟁에 대한 전시가 있었다. 팔레스타일 가자지구에 대한 전시가 내가 있던 날은 있었다.
이 성당은 그렇게 큰 공간이 아니기에, 그리고 엄청난 기념비적인 전시물이 있는 그런 곳도 아니다. 그럼에도 전쟁과 인간의 과오 등을 생각하게 하는 그런 장소였고, 짧은 체류시간이었지만 많은 기억이 남았던 장소이기도 하다.
앞에서도 말했듯 이성당에는 상당한 고딕양식에서 볼 수 있는 부조물들이 있다.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악귀 같은 석상들의 부조물이다. 성당 첨탑을 자세히 보면 이들의 얼굴을 볼 수 있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다보면 현수막에 프린팅된 부조물이 상당히 묵시적으로 눈에 들어온다.
그 순간 묘한 감성을 느끼게 한다.
그랬다.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