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워져 가는 길에 가로등이 희미하게 눈을 뜨기 시작했다.
그리고 문득, 외롭다는 것은 혼자만의 착각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멀리서 보는 거리의 모습은 가로등에 밝혀있는 길이 아닌가..
단지, 길 하나에 가로등 하나만 보면 혼자 떨어져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생각이 주는 한정적인 세계인 것 같다.
눈을 돌려 사방을 둘러보면 어느새 길은 어둠에서 벗어나 있다.
저마다의 가로등이 외로움을 털어내고 있는 것이다.
나는 착각에 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