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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졸린닥 김훈 Jan 13. 2022

10대들의 <스걸파, 방과후 설렘>

[대중문화 글쓰기]

우선 이 프로그램들을 딸아이와 함께 시청하면서 한국 10대들이 이렇게 춤과 음악에 진심이었나 그런 생각을 했다. 그리고 정말 어린 나이임에도 진심을 넘어 죽을 각오로 하는 모습에 안타까운 생각과 미래의 한국은 좀 더 다양한 사회로 가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했다.

출처 : 네이버 화면을 캡처함

한국의 대중문화는 흔한 말로 단군이래 가장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상황이다. 2000년대 초반 한류드라마로 시작했던 흐름은 이제 다양한 대중문화가 외국에서 더 많이 소비되며,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방향과 가능성을 만들어 주고 있다. 그리고 물론, 많은 자본과 인력이 쏠리면서 시스템적으로도 완성도가 높아져 가는 시대에 있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10대들의 '열정'이 크게 작용한다.


지금의 10대 들은 한국 대중문화의 자양분이자 희망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듯하다. 자기 의사결정에서 미래에 대한 계획까지 열정적인 모습을 사방에서 보여주고 있고, 그들의 가치가 국내에 국한된 것이 아닌 세계를 대상으로 자신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모습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이전 세대의 국내에 매몰된 경쟁이 아닌 좀 더 확장되고 다양한 방향의 가치가 만들어진 것이다.


스걸파는 춤에 진심인 여자 10대 들의 꿈과 진심을 보여주었다. 그들은 정말 치열했고, 진심이었다. 아쉽다면 이를 지켜봐 주어야 할 어른들의 멘토 역할이다. 한정된 시대의 경쟁에서 살아온 어른들의 한계가 10대들의 진심을 아쉽게 했다. 물론, 좋은 멘토도 있어 의미가 있었지만 결과가 한정되기에 아쉽다.

방과후 설렘도 비슷한 느낌이다. 범위가 좀 더 확장된 아이돌을 지향하는 오디션 프로이지만 10대에서 20대 초반까지 그들의 진심이 느껴진다. 다만, 방송사들의 과도한 경쟁 조장이 10대들의 진심을 과욕으로 만드는 모습이 크게 아쉽다.


뭐.. 요즘 이런 류의 프로그램은 많다만... 왜 이렇게 눈이 간걸까?


그건 한 방향으로 매몰된 우리 사회의 가치가 다양한 형태로 분산되어 간다는 느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특히, 스걸파는 댄싱이라는 다소 한계가 있던 영역을 앞으로 끌어올려주면서 독립적인 가치를 대중적으로 인정하게 해주었다. 아쉽지만 대중문화 속에 댄싱, 특히 아이돌 문화 속에서는 백댄서라는 주연이 아닌 조연이었다. 그래서 쉽게 집중 조명이 된 분야가 아니었다. 물론, 한국의 비보이 문화는 이미 세계적인 조명을 받고 있지만 댄싱 전체에서는 한계가 있었다.


그것은 내부적 시선이나 위치 그리고 금전적 관계에서 모두 극명했다.


이런 현실이 스걸파를 통해 좀 더 앞으로 나가게 된 것이다. 물론, 이것으로 갑자기 확 변화하거나 바뀌지는 않는다. 다만, 그럼에도 꾸준히 이것에 열중하는 세대들과 사람들이 있고 더욱더 멋져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성세대들이 못 이룬 결과를 10대들은 해내고 있으며, 다양한 성공을 만들어 내고 있다.


어쩌면 이건 '그럼에도 좋아서 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문화진보'일 것이다.


한국의 10대는 여러 분야에서 꽤 단단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자양분으로 한류라는 것이 지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더 기대치가 높아질 것 같은 생각이다. 물론, 꼭 대중문화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판, 검사, 의사, 변호사, 공무원, 대기업 회사원 등등 기존의 가치(?)라는 것들도 여전히 강하겠지만 새로운 가치 혹은 지금까지 부여하지 못했던 영역의 가치가 10대들을 통해 단단해지는 느낌이며, 그들이 살아갈 기성세대는 좀 더 다양한 세상이 아닐까 한다. 어찌하건 한국은 경제성장만큼 다양한 가치를 성장시켜 왔으며, 여기에는 기존 관습에 주저하지 않고 자신의 가치를 위해 뛰어드는 10대들이 이를 강하게 뒷받침하는 것 같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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