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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졸린닥 김훈 May 26. 2022

<붉은단심> KBS2드라마

드라마<붉은단심>은 상당히 독특한 사극이다. 대한민국의 사극은 정통사극이라 할 수 있는 KBS1채널의 역사 시리즈와 함께 퓨전사극이 있다. 그리고 중간중간 역사적 배경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온 멜로 혹은 코믹이 또 추가되어 왔다. 사극의 형태가 다양해진 것이다.


그리고 <붉은단심>은 멜로적 성격이 강하면서도 정통사극에서 볼 수 있는 무게감이 살아있는 그런 드라마인것 같다. 또한 촬영해서 기존 사극과는 달리 '클로즈업'을 통해 상당히 많은 개인의 심리묘사와 감정을 보여주는 사극이다. 정통사극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퓨전사극이 말하기에 한 끗이 다른 무게감이 연출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다. 


보통 사극은 스케일에서 오는 힘으로 클로즈업 형태의 촬영을 그리 많이 하지 않는다. 그리고 정적이기는 하지만 배우 1인을 포커싱하는 경우도 적다. 하지만 붉은단심은 클로즈업 통해 극중인물들의 내적 감성을 표현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정적이면서도 치밀한 긴장감이 <붉은단심>에는 흐른다. 


KBS가 채널을 넘어 가끔은 상당히 실험적인 작품을 보여주고 있는데, <붉은단심>이 그런 경우가 아닐까. 특히 박필주 작가는 지금까지 사극 문법을 해본 적이 없는것 같은데... 거의 일일극 중심의 홈드라마를 집필해왔는데 <붉은단심>은 박필주 작가에게 새로운 영역과도 같은 그런 작업일 가능성이 많다. 


아니면 단편을 집필했던 <괴물>의 감성을 다시 드러낸 것일수도 있다. 하여간 작가가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주기가 쉽지 않음에도 그는 상당한 필력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러한 작가의 변화를 연출이 살리면서 독특한 사극 한편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나물 할 때 없는 이준, 장혁, 강한나 등 배우들의 정적인 연기력은 극의 독특함 질감을 만들고 있다. 


문득문득 <붉은단심>을 보고 있으면 침묵하는 스틸컷 속에서 주요한 대화가 담겨있는 느낌이다. 최근 급박한 것을 중심으로 흐르는 트렌드와는 다르지만 정적이면서도 무게감 있는 연출에 상당히 돋보이는 드라마 한 편이 KBS에서 나온 것 같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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