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혼 시즌2가 시작을 했다. 전작 시즌1의 애매함을 과연 메꿔 나갈 수 있을까... 시즌1은 판타지 드라마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말은 할 수 있지만, 엉성한 스토리와 지루한 전개로 드라마의 완성도는 많이 떨어졌고, 작가 홍정은, 홍미란 자매의 명성에는 많이 부족한 그런 작품이었다. 특히, 맥락 없는 코미디는 극의 흐름을 이상스럽게 만들어갔다.
시즌 2는 어떨까?
지난 2회분까지는 이야기 전개가 좀 더 빨라지면서 어느 정도의 긴장감을 느끼게 했고, 새로운 이야기 요소들이 등장하면서 다양한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그러면서도 역시 여전했던 맥락 없는 코믹과 약간 뻔해보이는 빌런 모습이 걱정스럽기도 하다.(보통은 새로은 빌런을 통해 업그레이드를 하거나, 같은 빌런이면 아예 다른 이야기 설정을 하는 편인것 같다.)
뭐..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환혼>은 일본 등 해외에서 어느 정도 인기를 보였다(중국에서는 약간 비아냥도 있지만, 어차피 그들은 불법으로 보는 것이니 무시해도 된다.). 따라서 시즌2도 해외에서 인기를 끌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판타지라는 것이 완전히 다른 독특함을 만들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얼마나 준비된 드라마인지도 가늠하기가 쉽지는 않다. 국내에서 순수 창작 시리즈 판타지 드라마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아.. 아스달 연대기가 있기는 하군... 음. 다만, 판타지는 그래도 환혼이 더 의미가 있어 보인다.)
지난 시즌1과 같은 맥락으로 흐른다면, 뒷 이야기는 반복된 구조로 기대를 떨어뜨릴 것이고, 좀 더 가다듬었다면 새로운 전개를 통해 탄탄한 구조를 만들 수도 있다.
환혼은 나름 드라마 부분에서 새로운 시도가 있는 드라마다. 창작 판타지 드라마라는 것이 그 첫 번째 큰 의미고, 두 번째는 약간의 시간을 둔 상태로 시즌1, 시즌2가 방영되는 독특한 편성에 있다. 만약 이런 편성이 시청자들에게 의미 있는 성공을 거둔다면 한국 드라마의 편리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물론, 이런 구조가 의도된 것인지 제작상의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의도된 구조라면 드라마 편성의 새로운 시도를 하는 긍정적인 모습으로도 볼 수 있다.
어찌하건 성공했으면 한다. 여러가지 느슨해 보이는 요소가 있지만, 나름 향상된 CG와 전 보다 빠른 전개는 판타지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호기심'을 느끼게 하는데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이고 있다. 그다음은 역시 스토리다. 이야기 구조가 얼마나 독특하게 흘러 판타지 세계관을 구축하고 여기서 어떤 선악의 가치를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그리고 홍자매라는 작가 집단이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주는 그런 드라마가 될 것이고.. 새로운 시도에 주저하지 않은 홍자매 작가는 나름 신선한 도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판타지에서는 가능한 모든 것이 창작되어야 한다. 작은 소품에서 이야기 특성까지...
뭐 어려운 일이지만.. 한국 드라마의 미지 영역인 판타지를 개척하는 측면에서 <환혼>의 가능성을 기대해보고 싶다. 판타지란게 참 스토리만큼이나 CG 및 소품 등등... 어려운 영역이고, 준비해야 할 요소가 참 많은 지점이다. 이 저점에서도 한국 드라마가 의미 있는 성공을 거둔다면 한국은 정말 허리우드 다음가는 스튜디오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