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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졸린닥 김훈 Mar 16. 2023

<더글로리> 작가 김은숙의 위엄!

작가 김은숙은 현재 한국 드라마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3인의 작가 중 한명이라 할 수 있다. 김은숙, 김은희, 그리고 노희경... 현재 이 세 작가는 국내에서 가장 앞에 있는 작가군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들은 그들의 이름만으로도 가장 핫한 배우들과 감독 그리고 미디어 편성을 받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카드가 되어있다.


김은숙 작가는 <더글로리>를 통해 자신의 새로운 가치를 보였다. 사실 김은숙 작가하면 코믹멜로 계열의 작가가 아닐까 그런 선입견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그녀는 <미스터 션샤인>과 <더글로리>를 통해 그녀의 작가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은지를 보여주었다. 


마치, 지금의 원톱은 나여야 하는 것 아닌가? 라는 질문과 답을 보여준 것 같다.  


<더글로리>는 김은숙작가에게는 충격적인 작품이다. 기존의 코믹멜로적 요소를 양념 치듯이 넣으면서도 복수라는 장르적 긴박감과 엄숙함을 철저히 유지했고, 자신의 주특기인 등장인물의 캐릭터 극대화도 독보적으로 이루었다. 이번작품은 여기에 영화적인 장치라 할 수 있는 여러 시그널들을 집어넣으며 작품을 완성도를 극대화했다. 특히, "~~~슬프다"로 시작해 "~~슬프다"로 끝나는 것은 세심한 시청자들의 오감을 즐겁게 하는 그런 요소였다. 그 외에도 다양한 요소들이 시청자들에게 쾌감을 주는 그런 것이었다.


권선징악, 인과응보... 를 비웃다가도 다시 비웃을 수 있는 일종의 쾌락 같은 것을 김은숙작가는 시청자들에게 준 것이다. 그것은 마치 공적 절차에 따른 복수의 미진함을 사적 복수로 더 강렬하게 처리해 버리는 묘미랄까. 물론, 이 사적복수가 정말 사적으로 죽이고 그런게 아니라... 사적인 감정을 극도로 만족시킬만한 결과라고 할까.. 모든 관계의 파탄을 통해 조금이라도 덜 불행한 주인공의 앞을 선사하는 그런 것이다.


김은숙작가가 왜 이리도 멋지게 변했을까? 아니면... 이전의 지상파 시절에는 할 수 있는게 제한적이어서 어느정도선에서 자신의 힘을 아끼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케이블과 OTT 시대가 열리자 기다렸다는 듯 자신의 멜로적 완성품에 가까운 <도깨비>를 보여주고, 연달아 <미스터 션샤인>을 통해 본인이 얼마나 세상을 치열하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말하며, 결국 <더 글로리>를 세상에 펼쳐 보였다. 


본인은 <코믹멜로>만큼이나 모든 드라마에 진지하고 철저하게 준비하며 치열하게 작품을 써왔다는 것을 모두에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절친 <김은희> 작자처럼 이제는 전 세계 드라마 팬들에게 본인의 이름을 각인시키는 그런 작가가 되었다.


살벌한 현실도 그녀 특유의 즐거움과 아름다움으로 마무리하는 작가..

김은숙작가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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