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는 뭔가... 모자라다.
물론, 김우빈은 충분히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국내 SF 드라마가 그래도 성장하고 있고, 그 과정 속에 <택배기사>는 의미를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SF의 기술적 표현력이 생각보다 못하다. 국내 CG 능력은 어느정도 정평이 있다. 그런데 <택배기사>는 그 묘미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리고 제작비에 비해 화려한 그 무엇이 없었다.
송승헌이라는 빌런을 만들어 낸 것 까지는 좋았지만, 그 빌런을 빌런스럽게 묘사하지 못했다. 그나마 모처럼 돌아온 김우빈에 대해 다행스럽다 정도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고 이 드라마가 원작을 영상화하는데 뭔가 모자란 이유를 찾으라면, 연출과 각색을 맞은 감독의 책임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조의석 감독은 나름 영화에서 기대치가 있는 감독으로 분류되었고, 그 능력을 바탕으로 <택배기사>를 만들수 있게 된 것이겠지만...
드라마 문법과 영화문법의 차이를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일종의 수업료가 <택배기사>가 된 것 같다.
영화와 드라마와 가장 큰 차이는 뭘까?
쉽지 않지만... 영화는 구성이 좀 약해도 포인트가 명확하면, 관객의 눈을 잡을 수 가 있다. 하지만 드라마는 그 긴 런닝타임을 소화하기 위한 구성력이 좋아야 한다. 구성은 스토리일수도 있고, 디테일 수도 있다. 어찌하건 긴 시간을 치밀하게 가야 한다는 것이 기본이다. 그것은 영상미가 높아야 된다는 뜻과는 다르다. 영화는 영상미가 주요한 문제가 충분히 될 수 있지만, 드라마에서 영상미는 그 다음 요소다. 그러니까.. 오 이것도 좋아에 해당하는 그런 요소다.
영화가 주로 감독이라면, 드라마는 작가의 영역이라 말하는 이유다.
그 부분이 <택배기사>에는 빠졌다. 그래서 모든 부분에서 드라마가 아쉽게 보인 것이다. 액션도 좀 빠지고, 스토리의 에피소드 구성도 뭔가 모자라고, 주인공 외에 빌런 및 조력자 등등의 캐릭터도 힘을 내지 못했다. 특히, 원작이 있음에도 여기에 더 각색력을 배가시키는 힘이 없었다는 점은 큰 한계다.
아쉽다.
폭망한 미래에 대한 한국적 세계관을 볼 수 있을까... 기대치가 있었는데..
다만, 정말 한국 영상능력이 허리우드 근처 어딘가에 있다는 것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볼만한 요소는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 어느정도 표현하고자 하는 디테일은 느껴졌기 때문에... 최소한 원작을 지켜보려는 의지는 있었다. 그런 점에서 보통 보다는 아쉽다라는 말로 마무리가 가능한 것 같다.
<스위치홈2>는 언제 할 건지...
여기는 비슷한 상황에서도 완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서 다음 시리즈 역시 기대치가가 높다는...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