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졸린닥 김훈 Dec 06. 2022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ENA드라마

요즘 내가 보고 있는 드라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목적 지향적인 삶을 살아온 많은 세대들에게, 

그렇지 않은 삶에 대해 고민하는 요즘 세대들의 언어 같은 드라마랄까..   


아니 사실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라는 말 자체가 동시대에서도 통용되기가 그렇게 쉬운 말은 아니다. 그럼에도 난 이 드라마가 감성 있고 의연한 그런 작품이라 생각한다. 특히, 요즘처럼 새로운 것에 대한 생각들이 많을 때, 그리고 창의적인 무언가가 필요하다가 말할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쩌면 행동이 배제 된 '순수한 생각'일 것이다.


과연 우리는 새롭게, 창의적인 무언가를 말하면서 생각이라는 것을 하고 있는가?


이미 만들어진 목적에 대한 생각은 창의적이거나 새로울 수 없다. 이미 과정에 들어가 있기에 그 속에 나오는 생각은 방법에 대한 논의일 뿐...


새롭고, 창의적이라는 것은 멈춤에서 오는 내용이다. 

멈춤.


그래서 어쩌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이 드라마는 공교롭게도 그런 생각의 시점이 필요한 두 배우가 출연한다. 임시완과 설현.. 두 사람은 자기 생각보다 더 빨리 스타가 되어버린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 두 사람에게는 좀 더 긴 호흡을 위한 '생각'이 필요한 시간이 와 있을 수도 있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는 두 배우에게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배역이 온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다만, 아쉽게도 이 드라마는 대중들의 시선을 확 잡지는 못했다. ENA 첫 드라마인 <우영우..>에 비하면 너무나 소박한 상태의 화제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고 이 드라마의 힘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 같다. 


등장인물들 속에 보이는 현시대의 갈등과 세대의 차이를 드라마는 자연스럽게 표현해주고 있다. 스펙터클하거나 화려하거나 그런 것과는 관계없이 약간은 정적이지만 의미 있는 목소리 같은 드라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설현은 이전과 좀 다른 얼굴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고, 임시완은 특유의 진중함을 다소 벗어버리며 고민하는 그 나이의 한 청년이 되어주었다. 


사실 우리는 너무 많이들 달리는 것에 익숙해 있다. 그러다 보니 상대에 대한 생각에서 스스로에 대한 생각.. 최소한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도 잘 못하고 있어 왔다. 그러다 보니 많은 부조리가 나오고, 이에 대한 해결도 달리는 것에만 집중한 체 외면하는 경우가 사실 여전하다.


가끔 나오는 '자본주의 미소'가 그들의 진정한 생각일까.....라는 의구심을 가진다. 아니면 혹시 그렇게 표현하는것이 쉽고 편리하기에 그냥 하는 선택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어쩌면 이 드라마는 웹툰에서 그랬듯 현시대에 대한 답답함이 담겨있고, 개인 스스로에 대한 애정이 담겨있는 드라마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 


내용의 세세한 면보다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라는 제목에서 오는 의미와 모습들이 더 시선이 끌리는 드라마이며, 배우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이 드라마에서 큰 감동이나 즐거움을 찾는 다면,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며, 빠른 이야기 전개와 박진감 넘치는 구성은 더더욱 어려울 것이다. 


다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그 자체에 스스로를 투영해본다면 상당히 여운이 있는 드라마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총총

이전 13화 <재즈가 있는 : 천원짜리 변호사> sbs 드라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