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은 어디에 뜨는지 모른다.
그냥 차츰 차츰 무능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살아가는 것일뿐.. 언제 여기까지 내려왔는지.. 거참. 자꾸 졸여드는 것이 스스로를 지리멸렬하게 느끼게 한다.
"쓰레기는 다 주었나요?"
여자 직원분이 선명하게 말을 해왔다.
"네... 여기.. 이정도... "
"아이.. 진짜.. 몇번을 말해요.. 그런거 말고 좀 크고, 지져분한걸 주어 오시라고요.. 담배꽁초만 담아오지 말고.. 정말 이 아저씨는 뭘 제대로 하는게 없어"
"이래서 오늘 일 다 하시겠어요.. 존댓말로 하기도 힘드네... 좀.. 일좀 제대로 하세요"
인생의 실패는 확실히 나이듦에서 온다. 성공적인 인생은 나이 듦이 있어도 별 변화없이 잘 유지하며, 의미있는 선생님이 될 수 있는데... 나같은 사람은 일할때 주어지는 직함에 잠시 잠깐 이런저런 호칭으로 불리다가 그것이 끝나면 별거 없는 실패자가 된다.
그래서 난 내 딸에게 말해준다.
"학교다닐때 공부 열심히 해라.. 공부 열심히 안하면 아빠처럼 된다."
"쓰레기를 주어도, 꾸지람 듣는 그런 사람말이야... "
"공부 잘해.. 어떤 성과를 낸 사람이 쓰레기를 줍자나.. 선생님의 훌륭함으로 말해 지지만, 나같은 사람이 하면 엉망인 그런 것이 된다"
아쉽지만.. 내 부모가 해준 말을 난 아이에게 하는 것이다. 물론, 내가 싫어했던 말인데.. 거참.. 어쩔수 없다. 역시 고무신은 신어야 그 촉감을 아는 것인지.. 굳이 경험할 필요 없는 일을 난 경험해 버린 것이다.
어쩐다..
벌써 스스로 은퇴를 해버린 꼴이 되어 버렸다. 나는 더 하기 위해 그만둔 것인데.. 생각대로 되는 것은 역시 없다.
아..어쩌지..착실하게 무능해지고 싶었는데..
급격하게 무능해지고 있다.
이럴때는 도피가 필요한가..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