홑동백꽃의 단아한 아름다움
제주도에서 주워온 씨앗을 파종해서 키우는 15년 차 제주 홑동백나무.
혼자 보기 아까워서 브런치에도 사진을 올려본다.
두 그루가 있는데 한 그루는 세 송이만 피었다가 벌써 졌고, 꽃봉오리가 11개 달렸던 동백나무도 이제 막바지다.
1월부터 찍어 둔 동백나무 사진들...
아무리 화려한 색의 겹동백이 많아도 홑동백의 단아한 아름다움은 어나더레벨!!
한겨울에 계단으로 들여놨다가 봉오리가 너무 그대로라서 실내로 들였다.
둘 다 옥상에서 살았는데 한 그루만 단풍이 들었다는 게 신기.
꽃이 세 송이만 달린 단풍 든 동백나무
실내에 둔 것이라 그런지 꽃이 금방 피었다.
꽃이 지니 바로 새 잎을 내놓는 동백나무
새잎은 얼마나 반짝이고 기름진지! ^^
지금은 옥상에 다시 내놨다.
꽃봉오리가 열한 개나 달린 동백나무는 겨우내 추운 계단에 두었다.
봉오리가 두 달쯤 그대로라서 뭔가 이상이 있나 보다 하였는데,
결국은 서서히 분홍색으로 물들기 시작하고 점차 커졌다.
본격적으로 꽃 피기 시작!
빨강 홑겹 꽃 속에 노란 술이 가득하다!
어떤 꽃이든 꽃은 정말 신기하다.
이런 질감과 이런 재질과 이런 색이 어떻게 만들어져서 나오는지!
예뻐. 고와.
아침 햇살 받은 동백
어쩜 이래!
너무 예쁘지 않아요?
홑동백 최고다.
동백꽃은 활짝 피어난 그 모습 그대로 한결같이 매달려있다가 느닷없이 툭 떨어진다.
잎을 한 장 한 장 떨어뜨리며 사그라들지 않고 그 모습 그대로 묵직하게 툭! 하고 큼직한 꽃송이 그대로를 잘라낸다.
끝까지 품위를 지키는 동백꽃.
봉오리가 터진다.
내 눈에는 다 다른 사진인데...
동백꽃이 지면 물에 띄워두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그냥 흙에 올려두었다.
흙 위에서도 일주일은 쌩쌩하다가 시든다.
끝까지 이렇게 예쁘다가 톡 떨어진다.
떨어진 자리에는 씨앗이 맺혔다.
점점 커다랗게 익어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