룬데리 파티타임 (알테르난데라 파티타임)
환상적인 핑크와 초록잎을 가지고 있는 식물이 있다.
게다가 성장이 대단해서 키우는 재미가 있다. (물론 빠른 성장에 따른 고충도 있다.)
외국에서는 '알테르난데라 파티타임 alternanthera party time'으로 유통된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룬데리(또는 룬데리 파티타임)'로 유통된다.
이 녀석은 2019년 여름에 만났다.
트친께서 한 줄기 뿌리내린 녀석이 있다고 하여 나눔을 받았다.
그런데 택배가 이런 상태로 도착했다.
식물을 왜 이렇게 얇은 박스에 넣어 보내셨지.... 울면서 포장을 뜯었다.
내용물은 이렇게. ㅠㅠㅠㅠㅠㅠㅠ
식물 택배가 이렇게 온 건 또 처음이라 너무 맘이 상해서 이대로 쓰레기통에 버려야 하나 무지 고민을 했다.
줄기도 잎도 성한 곳이 하나도 없고 으깨지고 야단도 아니지만, 뿌리는 으깨지지 않았으니 그래도 돌보아 보기로 결심했다.
거의 반년 만에 이렇게 살려 놓았다!
이것은 기적이나 다름없다.
애초의 줄기와 잎은 당연히 말라 사라지고, 전부 다 새로 나온 애들이다.
온실 만들어 넣어놓고 아주 그냥 지극정성으로 돌보았다.
초록과 핑크.
이 환상의 짝꿍 같으니라고!
다시 한 달 후.
안정적으로 무럭무럭 자란다.
빛을 받아 더 아름다운 나의 룬데리.
다시 한 달 후.
잎이 꽤 두꺼워지고 줄기도 튼튼해졌다.
급속도로 자라고 있다!!
이때 눈치를 챘어야 한다.
룬데리는 짐승처럼 자라는 아이라는 걸.
룬데리의 어여쁜 잎들
어쩜 이렇게 반반 인지!!!!!!
너무 최고다.
초록 잎에 핑크가 이렇게 귀엽게 묻어있다.
한 달 반 후에 이렇게 짐승처럼 커져버렸다.
이걸 어쩐다!!!!!
하지만 아름답다. 너무 아름다워.
다시 한 달 후.
내 룬데리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ㅠㅠㅠㅠㅠㅠㅠㅠ
이맘때 우리 집 식물에 총채가 생겨서 정말 난리도 아니었다.
플루메리아도 모든 잎을 떼야했고, 종일 테이프를 들고 브레이니아의 잔잔한 잎들 하나하나에서 총채와 총채 알을 떼내는 하루하루를 보냈다.
도저히 안 되어서 버린 식물도 여럿.
퓨전화이트 칼라데아도 완전 총채 밥이 되어버린 후, 아직도 회복이 안 된 상태이다.
어떻게 해도 박멸되지 않는 총채 때문에 식물 권태기가 와서 실내의 식물을 다 버릴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룬데리도 모든 잎이 순식간이 엉망이 된 바람에 다 잘라버릴 수밖에 없었다.
괜찮은 잎이 달려있는 몇 줄기만이라도 살려보려고 고르고 골라서 이 정도로 추렸다.
다행인 건 룬데리는 물을 무지 좋아하는 애라서 물꽃이가 무지 잘 된다는 거다.
뿌리가 금세 나온다.
흙에 심어서 다시 봐줄 만하게 자라고 있다.
하지만 룬데리 화분이 너무 많아졌다는 게 문제였다.
이때부터 룬데리 나눔이 시작되었고, 가치지기에 과감해졌으며, 예쁜 애만 골라서 키우기 시작했다.
너무 금세 커버리는 룬데리.
세상 아름답지만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잘 자라서 약간 계륵 같은 존재가 되었다.
화분이 작아서 물을 자주 줘야 하는데, 하루 안 줬다고 축 쳐진 룬데리.
물 주고 일어서는 것 찍으려고 타임랩스 걸어놨는데,
글쎄 너무 금방 물 먹고 일어나버렸다. 이렇게 반응이 빠를 줄이야.
한 시간 만에 물 마시고 일어나는 바람에 타임랩스가 3초!
키가 너무 자라서 다시 가지치기....
이 애들로 여기저기 나눔도 많이 보냈다.
20일 만에 뿌리가 실하게 나서 흙에 심었다.
두 달 만에 룬데리가 이만큼 번성했다.
도자기 화분에 있던 애는 이만큼 자랐다.
초록 슬릿분에 있는 룬데리는 이만큼 자랐다.
좀 가지치기를 해가면서 키워야 풍성 해질 텐데, 잎이 너무 예뻐서 큰일이다.
신엽일수록 잎이 너무 예쁘니까 도무지 자르기가 힘들다는 거고,
자르면 자른 게 너무 예쁘니까 물꽂이를 해서 화분을 또 늘린다는 것이다.
맘만 먹으면 몇 달 안에 내가 아는 모든 사람에게 룬데리를 나눠드릴 수 있다.
이제는 모든 잎이 깨끗하고 건강하다.
이렇게 핑크 일색인 애도 있다!!!
모든 잎이 다른 색과 무늬
핑크와 초록의 환상의 콜라보 - 룬데리 파티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