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주 차가 되었다. 초음파는 5주 4일로 예약이 되어 있는데 사실 마음이 조급하다. 왜 토요일엔 못 보나 생각을 했는데 여기도 난임병원 원칙이 적용되는지는 모르겠다.
여기서 이야기해 보면 난임병원 원칙은 (이것도 블로그나 맘카페에서 도는 이야기라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임신 사실이 확인되어 보는 초음파는 주로 평일인 경우엔 오후, 주말엔 보여주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초음파 사진도 돌돌 말아서 보이지 않게 건네주고 더 속닥속닥 하는 것들이 있다고 한다.
사실 생각해 보면 난임병원 특성상 임신 실패인 사람들이 대체로 더 많다. 자연임신보다 시험관 임신으로 된 아이들은 자연유산 비율이 훨씬 높다고 한다. 여러 학설과 의견들이 있지만 제일 유산율이 높은 것에 대해 이해한 것은 다른 임신들에 비해 확인이 빠르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험관을 기준으로 이야기를 하면 정부 지원금을 바탕으로 진행을 하기 때문에 임신 유지인지 임신 실패인지에 대한 결과 보고가 데이터로 이루어져야 하기에 시술 후 피검사를 필수로 해야 하는데 이걸 아는 과정에서 임신 실패를 많이 알게 되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 경우에선 응? 이건 임신 실패이지 유산과 상관이 없지 않나? 하지만 시험관으로 임신을 하면 대체로 2차까지 피검사를 하고 그 더블링이 되는 기준으로 3,4차까지 피검사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일단 임신 수치가 넘어가기 때문에 임신이라고 하지만 수치가 일정하게 상승하지 않으면 유산으로 진행이 되는 케이스가 생각보다 많이 있는 것이다. 이걸 전엔 화유라고 화학적 유산이라고 하는데 요즘엔 어감상의 이유로 화임 화학적 임신이라고 칭한다.
자연임신의 경우에도 20%가 유산을 할 정도로 자연유산은 흔하게 일어나는 현상? 중 하나이다. 이건 누구의 잘못이라기보다는 태아 염색체 이상일 수도 있고 착상이 불안정했을 수도 있고 엄마도 모르는 자궁이상이 있었을 수도 있다.
임신이 되고 아기집을 확인하는 제일 설레고 기쁜 일이지만 마음껏 기뻐하지 못하고 걱정하는 이유가 아마 이것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기집이 보이지 않으면 어쩌지?’
‘심장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어쩌지? 혹시 너무 빠르거나 느리면 어쩌지?‘
실제로 피검사 수치가 정상이었어도 아기집이 보이지 않거나 (자궁 외 임신일 가능성이 있다) 아기집이 보여도 아이가 없거나, 심장소리가 점점 느려지거나 하는 경우가 아예 없진 않기 때문에 설렘보다는 불안을 더 가진 극초기 임산부의 이야기. 이 글을 쓰는 이 시점은 5주 1일 차이다.
5주 4일 차 병원에 다녀왔다. 걱정하던 것이 무색하게 아기집도 보이고 난황도 보이고 심지어 아기 심장이 깜박거리는 것까지 보고 왔다. 드라마나 영화에서처럼 감동이 물밀듯 밀려오진 않았지만 건강하게 잘 크고 있는 것 같아서 걱정이 덜었다 하는 마음이었다.
앞으로도 이러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잠깐 했는데. 아기의 성장이나 그 순간의 감동을 걱정이나 염려로 온전히 즐기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아기는 괜찮을 거야 잘 크고 있을 거야 되뇌며 언제나 응원해 주는 남편의 말을 믿어본다. 언제나 좋은 생각만 긍정적인 생각만
다음 주면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처음 소리를 들으면 엄청 감동적이라고 하는데 걱정엄마는 주수에 맞는 bpm으로 뛸지 그 걱정만 하고 있다.
5주차 입덧이라기 보다는 빈속에 속이 울렁거리고 늘 그렇듯이 향수냄새와 땀냄새가 지독하다고 생각되는 그런 주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