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주 운동을 시작한 임산부

by 주민

안정기가 되고서 병원 진료를 받을 때 제일 먼저 물어본 것이 운동을 해도 되냐는 말이었다. 난임기간까지 세서 거의 3개월은 넘게 운동을 하지 못하고 눕눕 생활만 이어가다 보니 체력도 많이 떨어지는 것이 느껴지고 개운하게 잠에 들지도 상쾌하게 하루를 열지도 못하는...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사람이 되어서 좀이 쑤셨더랬다.


평소에도 운동은 크게 하지 않긴 했다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 10km 정도 동네 산책 겸 남편과 돌아다니거나 주 2회 필라테스를 하고 추가로 러닝 20분 정도 하는 그런 일반적인 삶이었는데 그것도 운동량이 조금 있다는 거였다나 뭐라나

좌우지간 원래는 14주 차에 바로 물어보려던 것을 타이밍이 안 맞아서 물어보지 못하고 16주 차 기형아 검사 할 때 물어봤다. 하고 있던 필라테스는 임산부버전으로 진행을 하고 러닝은 금지 모든 운동을 심박수 110 미만으로 유지하며 하는 것을 권장했다. 그것만 해도 숨이 많이 찰 것이라며 그리고 제일 중요한 사항은 배가 뭉치거나 당기거나 아프면 바로 모든 움직임을 중단하고 쉴 것!!


이렇게 구체적인 의사의 지시는 내가 러닝을 심박 140-150을 가지며 풀러닝으로 달렸다고 말했기 때문인데 내가 알겠다고 하고 떠나는 그 순간까지 염려를 놓지 못하셨다. 에이 의사 선생님 저 운동 안 좋아해요



그렇게 다시 시작된 운동은 겁이 나서 사실 예전처럼은 하지 못하고 많이 조심스러워지긴 했다. 일단 걷는 것부터 천천히 시간을 늘리기 시작했고 그때 깨달은 건 내 평소 걸음걸이가 굉장히 빨랐다는 것이고 그대로 걷는다면 그냥 걷기로 심박수가 120을 찍게 되는... 뭐 그런 상황이 되었다.


스마트 워치를 차고 있는데 이게 임산부 운동할 때 정말 유용하게 쓰였다.


그렇게 처음 간 필라테스는 예전과 완전 다른 분위기에서 시작했고 진짜 스트레칭만 하는데도 곡소리가 절로 나올 만큼 힘들었다. 첫날은 변화된 몸과 처음 마주하는 순간이었는데 내가 이렇게 기립성 저혈압이 있었나?라고 의문이 들 정도로 자세를 바꿀 때마다 힘들었다. 그래도 점차 하니까 다시 몸이 풀리고 체력이 조금 붙기 시작했지만 그러고 나니까 배가 나오기 시작하고 환도 선다 통증 때문에.. 다시 도로아미 타불이 된 것은 비밀

그래서 운동을 시작한 것을 후회하느냐? 에는 아니요라고 대답한다. 천천히 내 몸을 느끼고 움직이는 시간은 잡생각이 나지 않아서 좋고 물론 전과 같은 컨디션의 운동은 아니지만 그래도 몸이 이완되고 수축되는 것에 통증이 줄어들고 삶이 더 쾌적해졌다.


날이 갑자기 추워져서 외부 산책은 가기 힘들어졌지만 그래도 조금씩 늘려서 돌아다녔던 것이 참 도움이 많이 되어서 20주 차 태교 여행을 갔을 때 하루 2만보를 걸어도 힘들지 않은 임산부가 되었다는 후기는 태교여행 이야기에서 마저 하도록 하겠다.


운동을 고민하는 임산부 동지들에게 작게 스트레칭이라도 집에서 유튜브 틀어놓고 (꼭 임산부 운동이라고 검색할 것) 하는 것을 추천한다. 통증 타파의 신세계가 열릴 것이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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