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주 태동이 느껴지다

by 주민


원래라면 20주쯤에 느껴진다고 하지만 착상부터 느꼈던 예민한 예비 엄마는 18주 차에 태동을 처음으로 느꼈다. 사실 이건가? 하는 느낌은 그전부터 조금씩 있었는데 18주가 되니까 확연하게 아 내 뱃속에 생명체가 살고 있구나가 느껴졌다. 태동을 느끼면 조금은 무섭고 이상한 기분이 들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태동을 경험하고 나니까 안정감이 들었다.


대체로 산부인과 진료는 1달에 한 번 정도로 초기부터 중기 초입까지는 아기가 잘 있는지 엄청 궁금하기 때문에 2주에 한 번 가서 아기 잘 있나 보고 그러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12주까지 그런 사람) 확실히 태동으로 아이와 소통을 하다 보니까 잘 있구나 마음에 드는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어 더 마음이 편하달까. 물론 이 태동이 또 갑자기 없어지거나 하면 걱정 가득한 걱정인형이 되겠지만 지금은 일단 만족 중이다.


태동은 아이와 소통이라는 아주 아름다운 단어로 만들어져 있는데 내가 느낀 소통은 아기의 일방적인 의사소통인 것 같다. 잘못해서 갈비뼈나 옆구리는 차이는 날이면 억- 소리가 절로 나면서 고통을 호소하게 되기에 후반부로 갈수록 아기가 커져서 더 심하다는 조금 걱정이 되는 부분이다.


그래도 움직이거나 일상생활을 할 때는 크게 느껴지지 않고 가만히 있거나 자려고 누웠을 때 귀엽게 톡톡 치는 수준이라서 아기의 일방적인 소통이라도 바람직 하긴 하다.


언제 엄청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평소와 다른 움직임을 보여준 던 지 하면 오구구 내 새끼 맛있었어요 하는 말이 절로 나온다. 임신 후기에 태동검사를 하면서 아이가 잘 있는지 확인한다는데 활발한 아기의 경우 굳이 검사를 하지 않아도 육안으로 보여서 패스했다는 어떤 산모분의 후기를 보면서 조금 두렵긴 했지만 그래도 적당히 건강하게 자라는 게 복인 것을 알기에 조금 감내해 보기로 한다.


태동은 여러 가지로 나뉘는데 팔과 다리를 쭉 스트레칭하는 것부터 뱃속에서 자리를 바꿀 때 느껴지는 태동 쉬야를 할 때 느껴지는 태동 딸꾹질을 할 때의 느낌 이렇게 나눠서 조금씩 다른데 아직은 구분이 잘 안 가긴 하지만 구분이 되는 시점에서는 아마 더 귀엽게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아직은 작고 작은 이 생명체가 꼬물꼬물 움직인다는 것이 상상만으로도 즐겁고 웃겨서 부디 엄마한테만 이 감정을 알게 하지 말고 아빠가 손댔을 때 조금이라도 톡톡 차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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